2
부산메디클럽

[펫 칼럼] 반려동물과 가족사진 찍으셨나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10 19:22:36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나는 4차 산업을 설명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로봇을 만드는 회사의 창업가이자 대표이사다. 물론 너무나 아쉽게도 우리가 만드는 로봇은 터미네이터나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그런 어마어마한 로봇은 아니다. 우리는 지구를 공격하는 몹쓸, 그리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쓰레기 관련 데이터를 구축하고, 인공지능이 그 쓰레기 데이터를 열공해서 쓰레기가 자원화에 최적화되도록 구동되는 로봇을 만들고 있다.
‘수퍼빈’ 김정빈 대표(맨 오른쪽)가 반려견과 함께찍은 가족사진.
이런 우리 회사의 철학은 ‘Cares for all lives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자)’다. 로봇틱스 회사가 뭐 이런 철학을 가지게 되었냐고? 시간은 약 7년 전으로 흘러간다. 우리 가족은 7년 전 내 손바닥 보다 조금 더 큰, 이제 막 태어난 작은 생명을 우리의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계기는 보통의 다른 가족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초등학교 들어간 딸이 너무나 반려강아지를 원했고,우리는 딸과의 수많은 약속을 전제로 (그러나 거의 지켜지지 않은) 둘째 딸 ‘딸기’를 입양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7년 간은 이 녀석에게만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다 문득 지인의 냥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것을 함께 경험한 후로 내가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은 참 더웠다. 사업을 하는 나는 강원도 춘천을 방문할 일이 있었다. 우리 회사의 사업활동을 사진으로 기록해주시는 사진작가님이 동행했다. 이른 아침 동서울터미널역에서 만나 춘천행 버스에 함께 몸을 실었다. 터미널에 내려서 춘천시청을 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걷고 있는데, 작가님께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한 통 왔다.

뙤약볕 건널목 교통섬에 서서 묵묵히 통화를 듣던 작가님 눈에서 갑자기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게 아닌가. 오늘 출장 오기 며칠 전부터 당신의 반려묘(지니)가 많이 아퍼서 입원을 했는데 지금 갑자기 심정지가 와서 응급조치 중이라고 연락이 온 거였다. 나는 죄인이 된 듯한 마음으로 서둘러 택시를 잡았고, 작가님을 택시에 태워서 지니가 입원한 병원까지 어서 가달라고 기사님께 부탁드렸다. 그날 저녁 늦게 결국은 작가님이 병원에 도착하기 직전에 지니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연락을 받았다.작가님은 그래도 지니의 체온이 남아 있을 때 한번 더 안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으셨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지나 작가님께 다시 연락이 왔다. 당신이 지니를 떠나보내고 가장 후회되는 일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이 없다는 거였다. ‘아니 사진작가가 왜 그걸 또 안찍어놓으셨데. 아이참…’. 지니를 찍은 사진은 있지만 함께 찍은 사진이 없는 게 참으로 후회된다고 하시면서, 작가님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내게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일이자 꼭 해주고 싶은 일이 바로 ‘딸기’와 함께 우리 가족을 찍어주는 일이라고 하셨다. 우리 가족은 몇 주 후 작은 스튜디오를 빌려서 가족 사진을 찍게 됐다.

사진 촬영 이후 유기견·유기묘뿐 아니라 우리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다른 많은 생명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그들을 대하고 있는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인간이 더욱 인간답게 다른 생명과 이 세상에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 그 첫 시작은 바로 우리 곁에 지금도 함께하는 반려동물과의 공존에 감사하고, 이 순간을 존중하는 행동에서 시작된다고 믿고 있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6. 6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7. 7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8. 8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9. 9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8. 8‘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10. 10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9일
  10. 10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