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동지 팥죽. 연합뉴스
|
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 밤이 긴 만큼 귀신을 물리칠 필요를 느꼈던 걸까. 선조들은 예로부터 동짓날이면 팥죽을 쑤어 먹었다.
오늘날 ‘팥죽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말을 실제로 믿는 이는 없겠지만 밤이 이토록 긴 날, 밤처럼 깊고 짙은 팥죽을 쑤어 몸을 데우면 좋지 않을 리 없다. 보일러나 구들장 보다 뜨끈하게 몸을 데울 팥죽은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본 기자가 추천하는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이는 삶은 팥이 없는 경우를 가정하고 있으며 성인 남성 1인이 ‘적당히’ 배 부르게 먹을 양을 기준으로 한다.
먼저 팥 200g과 쌀 100g을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가놓는다. 팥이 충분히 불었다고 생각되면 냄비에 넣고 팥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팔팔 끓인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팥이 냄비에 늘러 붙지 않도록 저어주는 것이다. 나무숟가락으로 저어주는 것이 좋으나 없다면 아쉬운 대로 부지런히 저어 준다.
팥을 끓인 첫 물은 아린 맛이 강해 따라 버리고 다시 팥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끓인다. 점차 불을 줄여 약한 불로 진득하게 끓여준다. 이 때 팥이 숟가락에 으깨진다면 잘 삶아진 거라 봐도 무방하다.
믹서기가 있다면 물 을 적당량 넣고 곱게 갈아줘도 좋으나, 없다면 팥을 채에 넣고 물을 부으며 으깨준다. 이때 물이 너무 많을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많다면 더 오래 졸여주면 된다.
채를 거친 팥물에 불린 쌀을 넣고 끓이다 쌀이 익었다 싶으면 채에 거른 팥앙금과 함께 새알을 넣어주면 된다. 이 때 소금을 2/3 큰 숟가락을 넣어서 간을 하면 된다.
새알이 없다면 냉동실 어딘가에 남아있을 가래떡이나 절편 등을 잘라 넣어도 좋다. 새알이나 떡 등이 충분히 익었다면 그릇에 옮겨 담은 후 맛있게 먹으면 된다.
물론 개인의 기호에 따라 팥죽 위에 설탕을 뿌려 먹어도 좋다. 덧붙이자면 혼자 살아도 잘 먹어야 한다. 이런 날일 수록.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