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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척추 건강 이상신호 허리·목 디스크 ‘쌍둥이 같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03 19:01:16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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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경력 30년의 택시기사가 진료실을 찾았다. 근래 엉치에서부터 다리로 뻗치는 저린 증상 때문에 일을 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선생님, 우리 집안이 대대로 건강체질인데, 운전하는 사람이라 직업병이 도진 것 같네요.” 그러고는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면서부터 목도 같이 뻐근하게 아픈 것 같다며 아무래도 척추 전체가 탈이 난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말 허리가 아프면 목도 아플까? 허리와 목은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의 일부로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많다.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로 비교한다면, 질환의 원리는 같다. 디스크란 물렁뼈인데, 척추뼈 사이에 있어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 안에는 수핵이라는 말랑말랑한 젤리가 들어 있고, 겉은 섬유륜이라는 껍질이 싸고 있다. 퇴행성 변화나 외부 충격으로 디스크 뒤쪽 껍질이 찢어지면서 수핵이 밖으로 흘러나가 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차이라면, 허리는 무게를 견디는 것이 핵심 기능인 반면에, 목은 자꾸 움직이는 것이 본래의 기능이다. 목은 허리보다 버텨야 할 무게는 훨씬 적지만, 허리보다 뼈도 작고 디스크도 작아 치료할 때에는 섬세함이 더 요구된다.

그렇다면 다시, 허리와 목은 서로 영향을 미칠까? 정답은 ‘그렇다’다. 그 이유는 첫 번째, 허리에 나쁜 자세가 목에도 나쁘기 때문이다. 정말 간단한 방법이지만 허리를 항상 곧게 펴는 습관이 허리와 목, 둘 다에 좋은 자세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앉으면 꼿꼿하게 앉을 때보다 목과 머리가 앞으로 수그러지게 되고, 목덜미 근육이 훨씬 더 수축된다. 구부정한 허리 자세가 ‘일자 목’을 만들고 목 디스크에 압박을 더 가하게 된다는 말이다.

두 번째, 유전적 영향이 꽤 있기 때문이다. 유전적으로 약하면 허리와 목이 둘 다 안 좋을 수 있다. 간혹 보면 허리는 깨끗한데 목만 심하게 망가진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유전적으로는 좋은데 특정 자세를 반복한다던지 직업적으로 혹사를 시켜서 한쪽만 망가지는 경우다. 실제로 디스크의 강도 손상 퇴행이 일어나는 정도는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크다.

일란성 쌍둥이를 상대로 한 연구가 있었는데 분석해보니 쌍둥이 형제는 허리를 쓰는 정도가 서로 크게 달라도 디스크가 퇴행되는 정도는 비슷했다. 허리 디스크가 유전적으로 약해 요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목 디스크도 당연히 유전적으로 약하다. 그러니 허리가 아파서 고생했다면 목도 잘 관리해야 한다.

세바른병원 김훈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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