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견병·묘조병·기생충 막으려면
- 접종·구충제로 세심히 보살피고
- 손씻기 등 철저한 위생 관리도
반려동물은 현대인의 삶에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또 하나의 가족 같은 존재다. 지치고 힘들 때 강아지나 고양이의 털을 쓰다듬으면서 심리적 위안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주위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라도 생명인 이상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25일 경고했다. 반려동물로부터 감염될 수 있는 질병과 대처법을 알아봤다.
■ 광견병
광견병은 주로 개가 걸리는 질병이지만, 다른 동물이 물어도 치명적일 수 있다. 광견병은 중추신경계를 표적으로 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이 병은 감염된 동물의 타액으로 전염된다. 즉,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거리에서 접촉한 동물로 말미암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예방 접종을 받아 원치 않는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차단하는 게 바람직하다.
■ 고양이 발톱병(묘조병)
반려견을 기르는 주인만이 위험에 노출된 것은 아니다. 반려묘도 특정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양이 발톱병은 상처 부위를 고양이가 물거나 할퀴거나 핥았을 때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고양이의 침에 섞인 세균(바토넬라균)이 사람 몸에 침범하면 생긴다. 이 질병은 박테리아성 감염 질환으로, 최소한 물집이나 임파선 부종에 걸릴 수 있다. 심하면 피로감이나 전신 통증, 두통으로 이어지거나 미열이 생길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면역 체계가 건강하지 못한 사람, 즉 당뇨병이나 암, HIV(에이즈(AIDS)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장기이식 환자는 고양이 발톱병 증세가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고양이의 발톱을 정기적으로 깎아주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 살모넬라
반려동물의 배설물은 사람에게 감염원이 된다. 살모넬라 박테리아는 동물의 위장관에 기생하고 있는 박테리아의 한 유형이다. 살모넬라는 청결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가공되지 않은 계란이나 육류를 섭취했을 때 주로 발생하지만,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에게도 살모넬라 박테리아가 기생할 수 있다.
개와 고양이가 털 속에 배설물을 묻히고 난 뒤 자신의 털을 핥게 되면 살모넬라 박테리아가 체내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동물 전문가들은 반려동물과 반려동물의 먹이를 만진 뒤에는 언제나 손을 씻으라고 조언한다. 거북이 같은 파충류도 살모넬라가 기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 기생충
기생충은 작지만 위험한 생물이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반려동물 털을 손질할 때 백선에 감염될 수 있다. 백선에 감염되면 붉은 색 반점이 생긴다. 백선은 가려움증과 탈모, 각질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연고로 치료할 수 있다.
반려동물 주인이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유형의 기생충은 촌충이다. 이는 반려동물을 안고 다니거나 안기를 좋아하는 어린 아이가 감염되기 쉽고 복통을 유발한다.
■ 앵무병
앵무병은 집에서 기르는 조류로 인해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 수의대 커트 슬래드키 교수는 “앵무병은 치명적인 질환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병은 집에서 조류를 기르는 사람이 새의 건조한 배설물 가루를 흡입하게 되면 걸릴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사람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 야토병
요즘 반려동물 숍에 가면 토끼도 제법 볼 수 있다. 주로 야생토끼나 설치류가 야토균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렸을 때 감염되게 된다.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적지만 생물 테러로 악용할 경우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외국에서는 매년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
■ 알르레기
반려동물을 기르다가 알르레기 질환이 발생하거나 심해질 수 있다.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동물의 털이나 털에 숨어 사는 진드기 등이 알레르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
■ 예방법
반려동물로부터 병을 옮지 않으려면 반려동물 배설물이나 배설물로 더러워진 물건을 만지지 않는 게 좋다. 만졌다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반려동물의 화장실로 이용하는 모래를 만지거나 가지고 장난하는 것은 금물. 반려동물과 뽀뽀하거나 음식을 함께 먹는 것도 위험하다. 어린 자녀가 반려동물과 바닥에서 함께 뒹굴고 뽀뽀하거나 손가락을 동물의 입에 넣은 뒤 빨지 않게 해야 한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도움말 = 박지영 고신대복음병원 감염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