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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인스타]부산에 사는 모든 대학생을 위한 'B급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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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것도 인기 아이돌 그룹 아이콘(iKON)의 ‘사랑을했다’다. 부산에서 가장 언덕길이 가파른 대학 순위도 매겼다. 대학별 학식 맛집 탐방 지도도 있다. 모두 페이스북 페이지 ‘B급대학생’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영상과 글을 보다 보면 홀린 듯이 엄지(게시물에 동의한다는 의미)를 누르고 구독 버튼을 누르게 된다.

   
사진=B급대학생 왼쪽부터 구자민, 이석교, 전기홍
B급대학생은 부산 동아대 재학생 동기 3명이 뭉쳐 만든 페이지다. 창립멤버인 이석교(25)씨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어서 B급대학생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우리들이 사회에서 생각하는 A급 코스를 밟아온 사람들은 아니지만 살짝 어설퍼도 저희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제작한 ‘캠퍼스 커플 CC’, ‘핫한 술 조합’, ‘제주도 사투리를 배우다’ 등은 대학생이 만들었다 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높은 수준을 보인다. 이 게시물은 수많은 누리꾼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를 해갔다. 최근에 올린 ‘부경대 학식 탐방’은 페이스북에서 도달률(게시물의 댓글과 조회수를 측정한 수치)이 30만 명을 넘었다.

B급대학생의 다른 멤버 구자민(25)씨는 “지난 2월 첫 콘텐츠가 올라간 뒤 현재 구독자는 7500명 정도까지 늘었다. (다소 구독자 수가 적지만) 비슷한 다른 채널에 비해 도달률이 높게 나오는 편”이라며 “10만 구독자가 있어도 타겟(주 시청층)이 정확하지 않은 곳은 도달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지역에서 유독 언덕길이 가파른 대학교들을 소개했던 ‘부산인근 대학 헬 경사길 측정’ 영상은 웃음과 함께 학생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받았다. 영상을 본 많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학교 등굣길도 제작해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B급대학생은 최근 2탄을 제작했다.

어쩌면 가벼워 보일 수도 있지만 B급대학생의 콘텐츠 선정은 엄격하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재밌어도 팀원 모두가 동의하지 않으면 콘텐츠 제작을 진행하지 않는다. 구 씨는 “우리가 먼저 공감해야지 다른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한명이라도 반대를 하면 아예 진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은, 부산 시민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영상도 만들었다. 형제복지원과 관련한 영상이다. 이 씨는 “형제복지원 사건은 부산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처음에는 사회복지학과와 관련된 일인가 생각했다”며 “우리도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대학생들도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에 최소한 부산의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서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만들어 진지 1년도 되지 않은 ‘B급대학생’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입 멤버까지 영입했다. 최근 B급대학생에 합류한 전기홍(24)씨는 “B급대학생의 매력은 자유도”라며 “들어오기 전부터 관심이 많아 구애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채호 chaeh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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