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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호르몬 많을 땐 해조류 섭취 줄이세요

갑상선 질환 ‘오해와 진실’

  • 국제신문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8-09-03 18:58:3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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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 20g짜리 우리 몸 ‘보일러’
- 호르몬 분비 많아도 적어도 안돼
- 수술하고 나면 평생 약 먹어야

갑상선은 무게 20g밖에 나가지 않지만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관이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보일러 같은 역할을 한다.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갑상선 호르몬이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힘을 내게 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으면 우리 몸의 에너지를 과잉 소모하게 되고(갑상선 기능 항진증), 부족하면 에너지가 제대로 생산되지 않아 축 처지게 된다(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질환은 대개 증상이 애매하고 뚜렷하게 아픈 부위가 없어서 뒤늦게 발견하기 쉽다. 갑상선 질환에 관한 오해를 짚어봤다.
   
김용기내과 김용기 원장이 3일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갑상선 스캔 검사를 받는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전민철 기자
◇ 갑상선 질환은 기능 저하증과 기능 항진증이 대부분이다? (×)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한 양보다 많이 나오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적게 나오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이외에도 갑상선 염증, 갑상선 결절(혹)이 잘 생긴다. 갑상선 염증이나 결절도 상태에 따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이 동반될 수 있다. 갑상선염은 갑상선 안의 다양한 염증성 질환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성, 방사선 또는 약물에 의한 염증과 외상성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갑상선염의 경우 초기에 염증이 생기면서 세포가 파괴돼 미리 저장되어 있던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됐다가 이후 염증에 의해 갑상선 세포가 제 기능을 못해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떨어지게 된다. 다시 갑상선 세포가 제 기능을 찾아가면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 유지될 수 있고 갑상선 세포의 파괴가 심한 경우 영구적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남게 된다. 갑상선 결절은 악성(암) 가능성이 있는 데다 양성과 악성을 구분하기 애매한 게 많아 내분비내과 전문의의 주기적인 추적 검사와 관찰이 필요하다. 악성이면 수술하는 게 원칙이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하지 않고 관찰하기도 한다. 갑상선 암은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 등 네 가지로 나뉜다. 90% 이상이 예후가 좋은 유두암과 여포암이어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갑상선 질환은 주로 갑상선 초음파로 확인한다? (×)

갑상선 질환은 문진을 통한 병력 청취, 촉진(觸診·환자의 몸을 손으로 만져서 진단하는 일), 각종 검사 등 세 가지를 병행해야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각종 검사에는 혈액 속 갑상선 호르몬 검사, 갑상선 초음파,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갑상선 스캔, 미세흡인 세포검사 등이 있다. 촉진으로 결절의 크기, 단단한지 부드러운지, 혹 여부, 주변과 유착 여부, 압통(세게 눌렀을 때 통증)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면 갑상선 초음파로도 보이지 않는 것을 잡아낼 수 있다. 갑상선 초음파만으로는 갑상선 결절이 암인지 알 수 없어 가는 바늘로 결절 내 세포를 흡인해 현미경으로 살펴보는 미세흡인 세포검사를 한다. 세포검사는 갑상선 세포를 뽑아 암인지 아닌지를 진단하지만, 일부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 수술을 거쳐 확진하기도 한다.
◇ 수술하면 치료가 끝난다? (×)

수술 후 재발을 막고 혹시 남아있을지도 모를, 눈에 보이지 않는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한다. 수술 후 조직 소견에 따라 외래에서 저용량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할 수 있고, 고용량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필요하면 입원해서 치료한다.


◇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으면 해조류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미역, 김 같은 해조류에 든 요오드 양은 갑상선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먹어도 상관없다. 단, 다시마 환처럼 농축된 형태는 갑상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먹지 않은 게 좋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그레이브스병 초기에 갑상선 호르몬이 높은 상태에서는 해조류 섭취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 갑상선 수술을 하고 나서도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하므로 갑상선을 절제하면 매일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더는 몸에서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을 반만 절제했을 때 환자의 20~40%는 수술 후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먹어야 한다. 갑상선 질환은 낫는 병이 아니라 평생 꾸준히 관리해야 할 만성 질환으로 인식하는 게 바람직하다. 간혹 부작용을 우려해 약을 먹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 부작용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혹시 생기더라도 그때 적절한 조처를 하면 된다.


◇ 1㎝ 이하 갑상선암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 (×)

암 위치와 환자 개인의 상태에 따라 수술 여부를 판단한다. 5㎜ 이하의 암에서도 주변 임파선 전이와 원격전이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수술을 미룰 때는 적극적인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도움말=김용기 김용기내과의원 원장

갑상선 질환

종류

상태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호르몬의 과다 생성, 더위 많이 타고 아무리 먹어도 살 빠져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호르몬의 결핍, 추위 많이 타고 조금만 먹어도 살쪄

갑상선 염증 

갑상선에 염증 발생. 시기에 따라 항진증, 저하증, 정상 기능 보임

갑상선 결절(혹) 

양성 결절(무해한 혹), 악성 결절(갑상선암)


갑상선 질환 진단

① 문진을 통한 병력 청취 

② 촉진(觸診·환자의 몸을 손으로 만져서 진단하는 일) 

③ 각종 검사-혈액 속 갑상선 호르몬 검사, 갑상선 초음파,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갑상선 스캔, 미세흡인 세포검사, CT, MRI, PET-CT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해외여행 영문 진단서 꼭 챙겨 가세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하고 외국 여행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반드시 주치의에게서 영어로 된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공항 당국이 방사성 물질 피폭을 우려해서 입국을 금지할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에 의한 약이라는 진단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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