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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어깨에 생긴 돌 ‘석회성 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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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27 18: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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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는 돌이 생기는 병이 몇 가지가 있다. 사실 우리 몸의 각처에는 돌이 생기는데 대표적인 것이 쓸개에 생기는 담석, 소변 통로인 요관 등에 생기는 요로 결석이다. 이 두 가지 돌의 가장 큰 특징은 격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는 데 있다.

웬 어깨에 돌이냐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석회성 건염이 그렇다. 혈액 순환이 떨어지는 어깨 힘줄 부위에 석회 성분이 침착돼 커지면서 엑스레이상에서 마치 돌처럼 보이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희한한 것은 이 석회 덩어리가 생기면서 손가락 한 마디 만하게 커지기도 하지만 전혀 통증이 없어 정작 환자 자신은 모르고 지낸다는 점이다. 그러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석회 돌덩이가 어느 날 갑자기 녹기 시작한다. 마치 시한폭탄이 맞춰진 시각에 한순간에 폭발하듯이 격심한 통증을 유발힌다. 이때 어깨는 꼼짝도 할 수 없다. 이렇게 한 번 시작된 격통은 보통 3, 4일에서 길게는 1, 2주간 지속된다. 이후 격통은 사라지지만 사람에 따라 몇 개월간 간간히 통증이 있을 수 있고, 견관절의 기능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석회성 건염은 어떻게 치료할까? 원래 이병은 스스로 낫는 병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를 보면 3년 안에 10명 중 1명이 없어지고 10년이 지나서야 3분의 1에서 석회가 없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성적인 과정을 거치는 도중에도 심한 통증을 일으켜 심각한 병증을 유발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적게는 30%, 많게는 85%만 비수술적 치료에 성공한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요법, 직접 석회 부위에 놓는 주사요법, 치료적 초음파요법, 석회가 녹는 시기에 쓰이는 바늘치료요법, 마지막으로 충격파요법이 있다. 이 중에서 직접 주사요법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입증됐지만 석회 자체의 자연 흡수를 방해한다는 연구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비수술적 요법이 소개됐지만 어느 하나 시원스럽게 완치 효과를 보는 것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의사들은 오래전부터 수술 요법을 시도해 왔다. 수술 요법은 빨리 석회성 건염에 따른 격통을 없애고, 석회성 건염에서 오십견으로 진행되는 골치 아픈 합병증을 막기 위해 이뤄진다. 초창기에는 어깨 쪽 피부 절개를 통한 수술이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관절 내시경 발전에 힘입어 거의 100% 관절경적 석회 제거 수술요법이 주를 이룬다. 주로 만성적으로 석회가 반복 생성되는 시기에 관절경적 수술을 주로 한다. 관절경 수술의 장점으로는 화면을 통해 석회를 직접 보면서 제거 수술을 하게 돼 90% 이상의 높은 치료율을 들 수 있다. 이때 풍부한 수술 경험과 정교한 수술 기술이 필요하다. 또 수술 후 짧은 재활 치료, 더 나은 어깨 기능 회복, 미용상으로도 작은 수술 자국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아무리 먹기 좋은 사과도 딸 수가 없다면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우수한 치료법도 수술하려면 먼저 석회가 정확히 어깨의 어느 위치에 생겨 있는지를 수술 전에 미리 3차원으로 파악해야 한다. 최근에는 MRI(자기공명영상)를 비롯한 영상의 도움으로 이 문제가 해결됐다. 석회가 매우 커서 수술 후 제거한 자리가 아주 큰 경우 봉합해줘야 한다. 관절경을 통한 봉합을 그 자리에서 바로 하면 된다.

관절경 수술이 끝나고 나면 1, 2일간 안정을 취한 뒤 후 재활치료를 시작하게 되는데 보통 2, 3주 안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돌은 무겁고, 어깨의 돌은 아프기까지 하다. 삶의 무게를 더해 짓궂기도 하다. 이런 어깨 돌을 더 쉽게 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이상훈 오성병원 어깨관절센터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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