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문인 풍류 즐기던 수승대서
- 내달 3∼12일 거창국제연극제
- 별천지 ‘하늘마을’ 월성계곡
- 유안청폭포·생태교육장도 명소

덕유·지리·가야산 등 3개 국립공원과 접하고 있는 경남 거창군은 청정지역이라 편안한 휴식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조선 시대 유학자들의 산수유람 문화가 결합한 명승지가 즐비하다.

절경을 자랑하는 수승대애서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절경을 자랑하는 수승대

위천면 황산리 원학 계곡 한가운데 위치한 수승대(명승 제53호)는 여름철 피서객이 끊이지 않는다. 오랜 세월을 간직한 소나무와 맑은 계곡, 주변 산세가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계곡 중심에 있는 거북바위에는 이황 등 옛 문인들의 시와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거북바위 맞은편에는 아담한 정자인 요수정이 있다. 조선 시대 요수 신권(1501~1573) 선생이 풍류를 즐기며 학문을 닦던 곳이다. 국내 최고의 야외 연극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가 다음 달 3일부터 12일까지 이곳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볕과 어둠을 가르는 유안청 폭포

금원산 유안청 폭포 전경.

금원산 매표소 300ｍ 앞부터 공기의 청량감이 다르다. 마치 냉장고 문을 연 듯 시원한 공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관리사무소를 사이에 두고 유안청계곡과 지재미골로 갈린다. 어디가 더 나은지는 직접 와봐야 알 수 있다. 관리사무소에서 좌측으로 10분쯤 걸으면 작가 이태의 ‘남부군’에서 빨치산 남녀 500여 명이 알몸으로 목욕했다는 ‘유안청 폭포’가 나온다. 관리사무소 우측 지재미골에는 단일 바위로 국내에서 가장 큰 문바위와 가섭사가 있었던 바위굴 암벽에 보물 제530호 마애삼존불상을 만날 수 있다. 금원산에는 숨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한 도승이 날뛰던 금빛 원숭이를 가뒀다는 ‘납바위’, 비가 내릴 때면 미리 알려준다는 ‘지우암(知雨岩)’, 효자가 왜구를 피해 아버지를 업은 채 피 흘리는 무릎으로 기어올랐다는 ‘마슬암(磨膝岩)’ 등등. 평온한 안식을 원하면 금원산 자연휴양림을 권하고 싶다. 금원산(1353ｍ)은 계곡과 폭포를 품고 있어 여름 산행지로 인기가 높다.

■별이 쏟아지는 월성계곡

월성우주창의과학관.

월성 계곡도 빼놓기 힘든 명소다. 월성 계곡은 남덕유산(1507ｍ) 동쪽 삿갓샘에 뿌리를 둔 물줄기가 황점마을에서 출발해 월성천을 지나 용암정까지 흐른다. 13㎞ 를 흐르는 물길은 폭이 넓지 않지만 산이 깊어 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다. 땅속에 숨은 화강암이 하얀 잇몸을 드러낸 듯한 너럭바위가 곳곳에 장관이다. 해발이 높고 아름다운 산세 덕분에 일명 ‘하늘마을’로 통하는 월성 계곡 주변은 수많은 방갈로와 펜션, 캠핑장들이 여행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MBC 예능프로 ‘아빠 어디가’에 방영된 후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 인근에 있는 월성우주창의과학관은 아이들의 체험학습에 안성맞춤이다. 4D영상관, 가변 중력, 평형 감각, 월면 걷기 등 체험 위주의 과학을 만날 수 있다.

■해발 900ｍ 워터파크

등산을 좋아한다면 백두대간 덕유산 줄기에 자리 잡은 거창백두대간생태교육장에서 하룻밤 묵어도 좋다.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생태교육관, 전망쉼터, 놀이마당을 갖췄다. 건물 뒤쪽에 바로 덕유산 등산로 입구가 있어 가족과 함께 명산 탐방도 도전해볼 만하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