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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기장군] 감성이 넘실대는 젊음의 바다…해수욕·관광·맛 기행 한 번에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8-07-15 19:24:31
  •  |   본지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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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피서지 일광·임랑해변
- 문학제·가요제 등 축제도 많아
- 해안사찰 해동용궁사 절경 보고
- 유럽풍 죽성성당서 인생샷 한장

“부산에 해운대, 광안리만 있나요? 새로운 핫플레이스 일광·임랑해수욕장도 있죠!”

부산의 여름 대표 피서지로 기장군이 떠오르고 있다. 부산~포항 고속도로와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동해남부선 일광역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됐고, 일광을 중심으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카페와 숙박시설이 늘어나면서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장군은 각종 축제 등 볼거리로 중무장하며 본격적인 휴가철 채비를 마쳤다. 일광·임랑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지역 내 풍부한 볼거리와 먹거리는 덤이다.
드라마 ‘드림’을 촬영하기 위해 마련한 세트장인 죽성성당. 바다를 배경으로 한 유럽풍의 건축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최고의 포토존이다. 기장군 제공
■ 학과 푸른 달빛 품은 기장 해변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과 영화 ‘우리 형’의 배경인 일광해수욕장은 깨끗한 바닷물과 아름다운 황금빛 모래사장을 자랑한다. 백사장 주위에는 노송이 무성하고, 학의 무리가 그 위를 고고하게 날았다고 전해질 만큼 풍광이 일품이다. 이천강과 이천포가 맞닿은 곳에서 학리포구까지 원을 이루며 말발굽 모양으로 펼쳐진 일광해수욕장은 바다를 보며 느긋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감성 휴양지다. 윤선도의 시비가 남아 있고, 백사장 가운데 자리한 삼성대는 정몽주 이색 이숭인 등 세 명의 고려 시대 성인이 노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기장군은 22회 기장갯마을축제를 열어 일광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에 색다른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다음 달 1~3일 개최되는 갯마을축제 첫날에는 ‘마지막 해녀’ 공연과 김수용 감독의 영화 ‘갯마을’을 상영한다. 둘째 날에는 기장군민의 열정을 확인할 ‘갯마을 가요제’, 셋째 날에는 가수 한혜진과 신지(코요태), 나상도 등이 출연하는 ‘일광 별밤 나이트’가 펼쳐진다.

관광객이 지난해 7월 30일 열린 제21회 갯마을축제 일광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공연되는 연극 ‘효녀 심청’을 관람하고 있다. 기장군 제공
또 일광해수욕장 인근 강송정 공원에서는 전국 문학인을 초청한 오영수 문학제가 개최돼 문학과 함께하는 뜻깊은 여름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외 맨손고기·조개잡이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펼쳐진다. 축제가 끝난 후인 다음 달 4, 5일에는 일광해변의 밤을 낭만으로 물들일 ‘일광낭만가요제’도 진행된다.

일광해수욕장이 감성적 휴양지라면, 임랑해수욕장은 젊음의 해변이다. 아름다운 송림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 파랑이라는 뜻을 가진 임랑해수욕장은 10여 년 전 낙후된 마을이 기반시설을 갖춘 친환경 테마 어촌마을로 변신하며 매년 관광객이 늘고 있다. 대학생의 MT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핑스쿨 운영으로 서핑 동호인이 즐겨 찾는 곳이다.

군은 다음 달 18, 19일 이틀 동안 임랑해수욕장에서 ‘2018 기장임랑 썸머뮤직 페스티벌’을 열어 다양한 연령층을 만족시킨다는 복안이다. 첫째 날에는 전국 어린이 동요대회로 그 시작을 알리고, 이튿날에는 ‘해변 대학 가요제’로 대학생의 뜨거운 열정과 패기 넘치는 젊음을 발산시킨다. 기장군 관계자는 “여름 밤 파도소리와 아름다운 동요가 어우러진 무대는 어린이와 부모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임랑해수욕장의 대표축제 해변 대학 가요제는 강렬한 무대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해수욕 후에는? 기장엔 다 있다!”

동해에 위치한 해안 사찰 해동용궁사는 독특한 입지로 연중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장군 제공
기장에는 일광·임랑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사찰·명승지 등 볼거리가 그 어느 곳보다 풍부하다. 기장 불광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고찰 장안사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소박함을 머금은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장안사는 17세기에 지어져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대웅전을 비롯해 여러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장안사가 사랑 받는 것은 주변의 계곡 때문이기도 하다. 장안사 계곡은 맑고 얼음처럼 차가워 더위를 피하기에는 일품인 곳으로, 계곡물 속에는 비단개구리 가재 피라미가 손에 잡힐 듯 헤엄쳐 다닌다. 계곡뿐만 아니라 산길에는 산딸기 어름 계피 두릅 도토리 등 각종 야생식물이 자라 자녀에게 자연 교육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

웅장한 동해 바닷가에 위치한 해안 사찰 해동용궁사도 빼놓은 수 없는 명소다. 시랑리에 있는 해동용궁사는 해안에 위치했다는 특별한 입지로 연중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특히 해안 바위에 앉아 있는 대가람(큰 규모의 절)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고려 공민왕의 왕사인 나옹대사가 창건했다는 해동용궁사는 관음성지의 기도처로 유명하다. 절에는 높이 10m의 해수관음대불을 비롯해 소원을 이뤄준다는 십이지신상 진신사리탑 108계단 비룡상 등이 있다.

뛰어난 자연 풍광을 뽐내는 곳도 많다. 정관읍 서쪽에 있는 소학대는 백 척이 넘는 바위를 깎아 세운 듯한 장엄한 위용을 자랑하고, 구름에 잠겨 있는 백운산과 어울어지면 마치 신선이 나올 것 같은 신비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조선 영조 때 기장현감으로 좌천됐던 권적이 매료돼 자신의 벼슬 이름을 붙인 ‘시랑대’도 있다. 수많은 시인 묵객이 시름을 달랬던 기장 최고의 명승지인 시랑대는 중국인마저 ‘해동국 조선의 시랑대를 보지 않으면 죽어서도 한이 된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절경이다. 이외에도 드라마 ‘드림’ 촬영을 위해 마련한 세트장인 죽성성당도 바다를 배경으로 유럽풍의 건축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최고의 포토존이다.

기장의 명물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동백 신평 칠암 문중 문동 등 5개 마을이 횟촌을 형성한 일광 문오성횟촌은 싱싱한 횟감과 탁 트인 경치가 일품이다. 특히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을 머금은 붕장어회가 유명하다. 장안 월내와 길천 횟촌은 기장9포의 하나로 싱싱하고 다양한 생선회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일광해수욕장에서 임랑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변에는 해안 절경과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즐비하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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