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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것 같은 불안·공포 반복된다면 공황장애 의심을

‘공황장애’ 오해와 진실

  • 국제신문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8-06-04 19:15:26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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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식감·답답증 등 지속된 발작
- 방치 말고 전문의 진단 받아야
- 증세 나아져도 약물요법 필요
- 복식호흡 증상 완화에 큰 도움

“갑자기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꽉 조이는 것 같으면서 꼭 죽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어지럽고 손발이 저리고 가슴이 두근거려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다시 또 그런 일이 생길까 봐 불안해요.”
   
정태영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태영 원장이 공황장애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공황발작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공황장애라고 한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범주에 속하는 정신과 질환이다.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상태에서 인체의 경보장치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청반(locus ceruleus)의 오작동과 뇌 안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생겨 첫 번째 공황발작이 나타난다. 그 이후 ‘공황발작이 또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예기불안)과 신체 감각을 파국적으로 해석하는 심리적 요인이 더해져서 더 많은 공황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겪는 상태에서 신체적 이상 없이 두근거림, 가슴 압박감, 질식감 증상이 나타나면 공황발작이다? (△)

불안의 신체적 증상이며, 증상의 지속시간이나 양상에 따라 공황발작(Panic attack)일 수도 있다. 불안하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두근거림, 가슴 압박감, 숨 가쁨 같은 불안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공황발작은 교감신경의 항진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이며 극도의 공포감과 함께 여러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지만 짧게는 몇 분 안에, 길어도 1시간 이내에 가라앉는다. 만약 몇 시간이나 종일 증상이 지속된다면 공황발작까지는 아니지만 불안의 신체적 증상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황발작과 공황장애는 같은 말? (X)

공황발작은 증상을 의미하고,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정신과적 질환을 의미한다. 공황발작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정신과적 질환이 공황장애다. 우울증, 다른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서도 공황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공황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 공황발작은 몸에 해로운 증상? (X)

우리 몸은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신체적 변화를 만들어 낸다. 공황발작은 교감신경의 항진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이다. 따라서 공황발작은 위험한 증상이 아니라 우리 몸을 방어하기 위한 증상이다. 다만, 공황장애에서는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황발작이 나타나기 때문에 당황스럽고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공황발작으로 기절할 수 있다? (X)

공황발작 그 자체로는 기절하지 않는다. 공황발작 당시에 혈압을 측정해 보면 혈압이 올라간다. 이는 기절할 때 혈압이 떨어지는 것과는 상반된다. 만약 공황장애를 겪고 있으면서 기절을 경험했다면 그것은 공황발작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미주신경성 실신 같은 다른 의학적 원인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공황장애에서 평소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 (O)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공황발작이 다시 올 거라는 두려움, 즉 ‘예기불안’을 가지고 있다. 평상시에도 교감신경이 다소 항진되어 있어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같은 증상을 자주 경험할 수 있다.

- 복식호흡이 공황장애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O)

복식호흡은 몸을 이완시키므로 불안과 긴장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깊고, 느린 복식호흡이 되도록 해야 하고, 복식호흡하는 동안 호흡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복식호흡은 습관이 될 수 있게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공황장애에서 약물치료는 꼭 필요하다? (O)

공황장애에서 약물치료의 역할은 중요하다. 뇌 안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생긴 상태이므로 약물치료는 초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일정 기간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약물을 감량할 때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완화와 대처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도움말=정태영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 원장

◇ 공황발작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공황발작은 극심한 공포와 고통이 갑작스럽게 발생해 몇 분 안에 최고조에 이르며, 그 시간 동안 다음 13가지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남.

① 가슴 두근거림

② 땀을 흘림

③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림

④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

⑤ 질식감

⑥ 가슴 통증 또는 가슴 불편감

⑦ 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감

⑧ 어지러움 또는 멍한 느낌

⑨ 오한(추운 느낌) 또는 화끈거림

⑩ 감각이 둔해지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⑪ 현실이 아닌 것 같거나 나에게서 분리된 느낌

⑫ 통제력을 잃을 것 같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⑬ 죽을 것 같은 공포

※자료 : 미국정신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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