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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침묵의 병’ 난소암, 정기검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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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4-16 19:11:29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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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는 모친인 마르셀린 버트란드가 앓았던 유방암과 난소암이 그녀에게 유전되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유방 절제술과 난소난관 절제술을 받았다. 그녀는 당시 ‘BRCA1’로 알려진 유전자 변이로 인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였고,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50%였다.

난소암은 여성 호르몬을 생성하고 난자를 배란하는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여성 암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침묵의 질환’,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난소암은 발견되기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보통 병기가 진행된 3기 이후에 처음 진단되는 사례가 많다. 이런 경우 치료 및 완치가 어려워 5년 생존율이 11~41%로 낮다.

난소암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 암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 사이 난소암으로 진료를 받은 20·30대 젊은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난소암 발병 양상의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난소암으로 진료받은 20·30대 환자 수는 2388명에서 3145명으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암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현대의 식습관 변화와 여러 가지 사회·환경적 요인이 위험인자가 되어 난소암 발병 양상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일전에 외래 진료 중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난소암 엄마가 자신의 딸과 함께 외래를 내원해 딸의 암 발생 가능성을 물은 적이 있었다. 난소암은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앞서 안젤리나 졸리처럼 난소암의 5~10%는 유전자(BRCA) 돌연변이에 의해 유전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이런 경우 특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을 예측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많은 암이 정복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난소암은 치료가 힘든 암으로 여겨진다. 이는 조기 발견이 어려운 데다 환자 50% 이상에서 2, 3년 안에 재발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난소암은 병기가 진행된 경우가 많아서 항암제를 잘 듣게 하려고 가능한 수술로 모든 종양을 제거하는 게 치료 원칙이다.

수술 이후 항암치료는 다른 암과 비교해 반응이 좋아 수술할 때 제거가 불가능하거나 육안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암세포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은 항암제는 물론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까지 개발되고 있어 희망을 품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난소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식습관 변화와 생활 속 다양한 환경호르몬 노출에 따른 빨라진 초경, 비만, 불임과 비혼 여성, 만산 여성의 증가는 난소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한 명 이상의 아이를 가지거나 모유수유를 하거나 수년간 사용한 경구 피임약은 난소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임기부터 폐경 이후까지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박정우 동아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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