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원·통원·운동부하검사 3단계
- 재발률 낮추고 건강한 복귀 도와
54세 직장인 A 환자는 심한 흉통을 느껴 응급실을 통해 내원했다. 환자는 심전도검사 결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단돼 약물치료를 시작했고 경피적 심혈관 사진을 찍었다. 검사 결과 관상동맥 협착이 관찰돼 협착 부위에 풍선확장술을 시행했고 스텐트를 삽입한 뒤 퇴원했다. 그는 퇴원 일주일이 지나고 침상에서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현기증, 메스꺼움, 흉부 불편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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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료원 심장재활센터에서 한 환자가 심장재활 프로그램의 하나로 심장 기능을 평가받기 위해 운동부하검사를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심장재활 필요성
A 환자처럼 관상동맥질환이 처음 발병한 환자에게 급성 흉통이나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에 관한 경험은 매우 위험하고, 심한 불안을 유발한다. 퇴원 4개월 후 불안증 유병률은 42%나 되며, 1년 후에도 40%의 유병률을 보인다. 아울러 우울증 유병률도 증가한다. 1년 후 유병률은 37%였고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경우도 있다. 이런 변화는 환자를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이는 재발과 사망 위험률을 높인다. 운동 중 심혈관질환 재발에 관한 두려움, 목표 설정 부재, 운동 효과에 관한 무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환자에게 심리적 안정과 운동기능 회복, 목표 설정·유지, 생활습관 개선은 향후 삶의 질과 재발률, 사망률을 낮추는 데 중요한 요소다.
■심장재활 목적과 대상
심장재활은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심장재활 교육, 심폐운동 평가, 맞춤식 심장재활 운동치료를 해 짧은 기간 안에 운동능력을 회복,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포괄적인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특화된 위험인자 관리(식이요법, 금연, 운동, 비만관리, 생활습관 개선, 심리·사회 적응 등)도 포함된다.
심장재활의 목적은 심장병 환자의 운동능력을 키워 신체적·정신적으로 정상인 수준의 건강한 삶을 살게 하고 지속적인 운동과 위험인자 관리를 통해 심장병 재발률과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있다. 심장재활 대상은 급성 심근경색증 또는 불안정성 협심증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관상동맥 확장 및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 관상동맥 우회로이식술, 심장판막수술, 심장이식 등의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 만성 심부전증, 심박동기 및 심실 보조 장치 삽입술을 받은 환자, 말초동맥질환 환자 등이다. 이와 함께 심장병이 생길 가능성이 큰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운동이 부족한 중년 이상 노인도 포함된다.
■재활 프로그램 구성
심장재활 클리닉은 크게 입원환자 프로그램, 통원환자 프로그램, 운동부하검사로 이뤄진다. 입원환자 프로그램은 심장병으로 입원해 내과적 치료나 심장수술을 받은 직후부터 단계적으로 하는 재활치료 과정으로, 퇴원 후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운동능력을 회복시킨다. 통원환자 프로그램에서는 퇴원 후 심폐운동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1차 테스트를 한다. 이때는 비교적 강도 높은 운동부하를 주면서 심장 상태를 점검해 그 결과에 따라 운동방법을 정한다. 운동에 따른 심장 발작의 위험성이 높은 환자는 병원에서 의료진의 감독 아래 심전도, 혈압, 심박수, 증상을 관찰하면서 운동한다. 대개 주 3회, 1시간씩 총 6∼12주간 이뤄진다. 이 기간 운동치료를 마치고 2차 테스트에 합격하면 스스로 운동해도 좋다는 의료진의 인증을 받게 되고 이후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운동부하검사는 심장병 환자는 물론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으로 운동이 필요한 환자에게 현재 신체 상태, 특히 운동능력을 평가해 운동에 따른 위험성을 점검한 뒤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운동방법을 처방한다.
심장재활 클리닉에 등록한 B 환자는 시술을 받은 지 48시간 후 안정을 되찾고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들어가 침상에서 앉고 일어서며 가벼운 보행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심장재활 치료실 트레드밀에서 무선 심전도를 확인하면서 보행운동을 했다. 입원 기간 심장재활운동을 할 때 비정상적인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퇴원했고, 1∼2주 안에 심장재활 클리닉 외래에 방문해 운동부하검사를 받았다. 외래에서는 운동유발 발작 위험도를 평가했고 이를 근거로 맞춤형 운동처방을 했다. 낮은 강도에서부터 목표 심박 수에 이르도록 주 3회 1시간씩 12주간 심장재활치료를 받은 결과 B 환자는 흉통이나 피로감의 호소 없이 직장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고, 자전거 타기나 조깅 같은 여가활동까지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심장재활 프로그램은 심장혈관계의 기능 회복을 유도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를 관리해 재발 우려를 최소화함으로써 사망률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도움말=이지형 부산의료원 재활의학과 과장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