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숲은 바로 이런 것. 400년 돌보고 가꾼 숲의 진수였다. 52만 ㎡(15만7000여 평) 규모에 대나무와 금강송, 참나무, 편백이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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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터에서 평지대밭의 맹종죽 숲으로 가는 길. 양쪽으로 늘어선 개잎갈나무와 맹종죽이 일품이다. |
그동안 아홉산 숲은 간혹 유치원 체험학습 공간으로 내줬을 뿐 관광객을 들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농업회사법인을 만들어 숲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개방했다. 외부인의 발길을 받아들인 지 2, 3년이 되지 않는 그야말로 청정지대. 개방 초기에는 예약자만 입장시켰지만 지금은 예약 없이 찾아가도 문을 열어준다. 입장료는 5000원. 산을 좋아하지 않아도, 유치원생도 쉽게 걸을 수 있는 탐방로는 살아있는 생태를 만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요소였다.성인 걸음으로 90~100분이면 여유 있게 돌 수 있다.
오랜 세월 숲다운 숲이 제자리에 있기까지는 아득한 옛날부터 일제강점기, 해방과 전쟁을 거쳐 지금까지 묵묵히 나무와 숲을 가꿔온 ‘문씨 집안의 고집’이 있었다. 관리사무소 측은 “손길이 닿지 않은 맨 자연을 우리 아이들이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우리들 인간도 여기 아홉산 숲에서 자연의 한 부분으로 녹아 함께 살고자 뜻을 모아 훗날의 환경 교과서로 만들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맑고 건강한 자연을 오롯이 전해주고자 한다.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사는 숲은 사람과 하나다.” 아홉산 숲의 뼈있는 외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