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산스탑은 무덤과 함께 사는 마을 ‘안동네 벽화마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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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문현동에 있는 안동네 벽화마을. 사진=최윤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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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령산 자락의 문현동 문현동 산 23의 1번지에는 공동묘지 위에 형성된 마을인 ‘안동네 벽화마을’이 있다. 통상적으로는 ‘돌산마을’로 불린다.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공동묘지 위에 한국전쟁 당시 내려온 피란민들이 형성한 마을로 알려진다. 마을을 둘러보면 골목, 현관, 집 뜰 등 곳곳에 분묘가 즐비하다. 명절이면 무덤을 찾는 자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 마을은 2008년 벽화를 통해 유명세를 탔다. 시민과 학생들도 구성된 자원 봉사자들이 그린 벽화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을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그림과 숫자들이 벽에 그려져 마을 구경에 재미를 준다.
마을을 지나면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곳으로 돌산 공원이 나타난다. 다양한 운동 시설이 갖춰진 이곳에는 마을 주민이 직접 키우시는 고양이가 관광객을 반긴다. 또 공원을 꾸미고 있는 조형물들과 탁 트인 곳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가을 바람이 여유를 준다.
하지만 이 마을은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안동네 벽화마을은 지난 9~10월부터 마을 주민과 보상 협의 후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들어갔다. 연말에 보상계획공고가 진행될 예정이며, 빠르면 내년 9월 말에 아파트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마을 곳곳에 있는 분묘는 이전 보상을 위한 연고자 파악에 나서고 있다.
사라지기 전 마지막 모습을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눈에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최윤경 시민기자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