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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이면 얼음찜질…뱀에 물리면 상처 위쪽 묶고 병원으로

명절응급상황 대처요령

  • 국제신문
  • 오상준 기자
  •  |  입력 : 2017-10-02 18:39:5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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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 입었을 땐 찬물로 식혀야
- 칼 베이면 물로 씻고 압박 지혈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교육을 담당하는 대한손상예방협회 배석주 사무총장은 추석 때면 아직도 9년 전 기억이 생생하다. 2008년 9월 14일 오후 4시32분께 부산부민병원 응급실 수간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추석 당일 수은건전지를 삼킨 생후 11개월 된 보경이를 살리기 위해 우리나라 거의 모든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수십 곳에 직접 전화를 걸었으나 소아 응급 내시경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비상 연락이 닿아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내려 구급차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도착해 밤 10시30분 소아 응급 내시경으로 수은건전지를 제거할 수 있었다.

배 사무총장은 2일 “명절 연휴에 사고로 다치거나 몸이 아프면 온 가족에게 재난이 될 수 있다”며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리지 않게 주의 ▷음식물이나 이물질로 인한 기도 폐쇄나 식도 걸림 주의 ▷사고로 인한 외상 주의 ▷화상사고 주의 ▷음식물을 많이 해서 아깝다고 상한 음식을 먹거나 과식·과음 주의 ▷고향길·귀갓길 차량 정체에 대비 생수·간식·보온용 이불·소화기 준비 등을 주문했다. 명절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효과적인 대처법을 알아봤다.

■성묘 중 벌에 쏘였을 때

성묘하다가 벌에 쏘였을 때 벌침은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제거한 후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찬물이나 얼음찜질을 하고 진통소염제나 연고를 발라준다. 하루가 지나도 통증과 부기가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다. 식은땀, 구토, 쉰 목소리, 어지러움, 호흡 곤란, 의식 변화 같은 전신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벌 쏘임을 예방하려면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사용을 자제하고 노란색, 흰색 등 밝은 색상 의복을 피하고 가급적 맨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

■뱀에 물렸을 때

뱀에 물린 경우 안전한 장소에 환자를 눕혀 안정시킨 뒤 물린 곳에서 5~10㎝ 위쪽을 옷가지나 손수건으로 손가락 하나가 통과할 수 있도록 가볍게 묶고 나무 등으로 부목해 환자가 물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한 뒤 신속히 병원에 가야 한다. 상처 부위를 절개해 독을 빼내거나 입으로 빨아내는 것은 2차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삼간다. 물린 뱀의 모양, 색깔, 특징 등을 잘 기억하거나 사진을 찍어 정보를 확보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뱀 물림을 예방하려면 야외활동을 할 때 긴 소매, 긴 바지, 양말을 신고 잡초가 많아 길이 잘 보이지 않으면 긴 막대기나 지팡이로 미리 헤쳐 안전을 확인하는 게 좋다.

■화상을 입었을 때

화상을 입었을 때 신체 표면에 남아 있는 열기를 신속히 제거하기 위해 약하게 흐르는 찬 수돗물이나 찬물에 적신 깨끗한 수건을 계속 갈아 덮어주면서 환부를 식혀야 한다. 환부가 발갛게 되는 1도 화상은 이런 응급처치만으로도 깨끗하게 나을 수 있지만, 물집이 잡힌 2도 화상이나 피부가 하얗게 변한 3도 화상은 열기를 신속히 제거한 다음 병원에 가서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칼 등에 베였을 때
칼 등에 베였을 때 깨끗한 물에 상처 부위를 씻고 손상 부위를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압박해 지혈한다. 아예 절단된 경우 지혈 후 절단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은 뒤 물에 적신 거즈로 싸서 비닐 팩에 넣고, 비닐 팩을 물과 얼음이 든 통에 넣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해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상처가 크거나 깊을 때, 출혈이 심할 때, 상처 부위가 이물질로 오염이 심할 때, 파상풍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으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

추석 연휴에는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같은 가을철 발열성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벌초, 성묘 등 야외활동을 할 때 긴 소매, 긴 바지, 양말을 착용하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지 않고,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는 일은 삼가고,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하고 나서 샤워나 목욕하고 옷은 반드시 세탁한다. 야외활동 후 고열, 오한, 근육통 같은 심한 감기 증상이 있거나 벌레 물린 자국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배석주 대한손상예방협회 사무총장, 김경민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검진센터 가정의학과 과장

오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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