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함께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을 계획한 사람이 많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 준비할 것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행지의 전염병 정보를 확인하는 거다. 직장인 최진성(32) 씨는 지난해부터 계획한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뒤 한 가지를 놓친 데 대해 여행지에서 돌아와서 막심한 후회를 했다. 최 씨는 우리나라에 귀국한 뒤 메스꺼움, 구토, 고열 증상이 나타났고, 병원을 찾은 그는 ' A형 간염'으로 진단받았다.

	온병원 이승훈 과장

최근 필리핀 세부를 다녀온 30대 남성이 콜레라 감염으로 확진이 된 일이 있었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올해 들어 세 번째 해외 유입환자라는 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처럼 해외 여행자의 질병 발생 위험은 지역에 따라 다르고 국가별로 요구되는 예방접종 또한 달라 잘 알아보고 예방접종한 뒤 출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아프리카, 중남미 : 황열 예방접종

황열은 모기를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질환. 발열 근육통,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남미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해마다 8만4000~17만 명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아프리카, 중남미 내 몇몇 국가들은 입국 시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출국하기 10일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럽 : 홍역 예방접종

유럽과 같은 선진국이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올해 유럽 각국에 홍역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여행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홍역은 열, 코감기, 결막염, 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급성 감염성 질병으로, 3일째 되는 날부터 얼굴에서 몸 전체에 발진이 시작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탈리아를 홍역 위험 국가로 정했으므로 이탈리아를 방문할 여행객은 홍역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

동남아시아 : A형 간염, 말라리아, 콜레라 예방접종

동남아시아 지역은 덥고 습한 기온과 함께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는 콜레라와 A형 간염 등의 전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불결하거나 길거리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항상 손을 씻고 고온에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조심해야 할 질병은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수밖에 없는 말라리아는 되도록 긴 의복으로 물리지 않도록 몸을 보호하고, 여행 1주 전 예방접종이 아닌 경구약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이승훈 과장은 11일 "여름 휴가철 들뜬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혹시 모를 질병에 대비하는 자세 또한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10일 본사사진=이승훈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