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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환자 급증…65세 이상 예방백신 필수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23.7명, 사망 원인 11위서 6위로 '껑충'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6-08-29 18:52:46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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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침·가래 증상 심하면 설사도
- 항생제 내성균 감염 땐 패혈증

- 과음·흡연 자제 생활습관 개선
- 기온 변화 대비·마스크 착용을

당뇨로 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것 외에는 평소 건강에 자신 있었던 신모(67) 씨는 최근 발열, 기침, 가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단순 감기겠거니 생각했는데 뜻밖에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고 어안이 벙벙했다. 우리가 흔하게 듣는 폐렴은 코와 입을 통해 흡입된 공기 속의 병원균(세균이나 바이러스, 균류 등)에 의해 폐 안의 기관지와 폐포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동병원 내과 심은희 과장이 폐렴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최근 내과의 대표적 질환인 폐렴이 고령화 사회에서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특히 우리나라는 빠른 노령화로 노인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폐렴 환자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4년 폐렴환자수는 28만 명으로 전년보다 5만 명이나 늘었다. 폐렴으로 사망하는 사람 또한 늘고 있다. 지난 2000년 사망원인 11위(인구 10만 명당 6명 사망)에서 2010년부터 6위(인구 10만 명당 17명 사망)로 껑충 올라섰다. 2014년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도 23.7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대동병원 내과 심은희 과장은 "뇌혈관이나 심장병 환자, 암 환자 등도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폐렴인 경우가 적지 않다"며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하면 패혈증으로 발전

   
병원균이 폐에 들어온다고 해서 누구나 폐렴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노인이나 어린이는 방어력과 면역력이 약해 폐렴에 잘 걸리고 회복 속도도 느리다. 일단 폐렴에 걸리면 발열과 함께 기침, 가래,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더 진행되면 폐를 싸고 있는 늑막에 물이 차는 경우도 있으며, 전신 증상의 악화로 인해 설사 및 복통 등 다양한 형태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세균성 폐렴이 많은데, 이때는 항생제로 치료한다. 바이러스성 폐렴인 경우 필요 시 항바이러스제를 항생제와 함께 써서 치료하며 균류에 의한 폐렴은 심각한 면역저하(항암치료 등) 상태가 아니면 잘 생기지 않는다. 충분한 항생제 치료로 잘 호전되는 편이나 고령(만 65세 이상)인 경우 젊은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져 치료가 잘 되지 않거나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다. 또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균에 감염이 된 경우는 항생제에 대한 치료 반응이 떨어져 세균이 전신으로 퍼지게 되는 패혈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여러 장기가 동시에 망가지는 다발성 장기부전 상태가 오게 되면 치사율이 30% 이상으로 치솟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백신 효과적으로 맞는 법

그나마 다행인 점은 폐렴 예방 백신이 있다는 것이다. 폐렴구균 세부 유형 중 13개 균을 방어하는 백신(PCV 13)과 23개 균을 방어하는 또 다른 백신(PPSV 23)이 있다. 통상 세균 개수에 따라 13가, 23가 백신으로 부른다.

미국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감염학회에서는 65세 이상에게는 두 종류의 폐렴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도록 권장한다. 13가 백신을 먼저 맞고 6~12개월 후 23가를 맞으면 된다.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23가 백신(접종 비용 5만 원선)을 지역보건소에서 무상으로 접종한다. 따라서 13가 백신(〃 12~13만 원선)을 개인비용으로 지불해 먼저 접종한 뒤 6개월 후 23가를 무상으로 접종하는 것을 권한다. 만약 23가 백신을 먼저 맞았다면 1년 후에 13가 백신을 맞으면 된다.

하지만 위험군(만성폐쇄성 폐질환, 천식, 당뇨병, 만성 심장질환, 당뇨병,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신증후군, 기능적·해부학적 무비증, 면역저하자)은 65세 미만이라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으며 65세 이상은 반드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예방하는 생활습관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순리이다. 하지만 똑같은 나이라도 평소 적절한 영양공급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과음과 흡연을 피한다면 얼마든지 젊은 성인과 비슷한 면역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

우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온 변화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른 새벽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가벼운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마스크를 착용해 기온 변화에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집 안에만 오래 있는 것보다 자주 햇빛을 쬐며 산책을 하는 것이 도움되지만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폐렴의 원인인 병원균은 주로 환자의 콧물,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검체를 통해 원인균이 전파되므로 이러한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기침 에티켓을 꼭 지켜야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사람이 없는 쪽으로 몸을 돌린 후 팔꿈치 안쪽으로 가리고 하며, 기침 후에는 비누로 손을 씻거나 알코올 손소독제로 닦아준다. 기침이 계속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스크가 젖지 않도록 자주 교환하는 것이 좋다.

※ 폐렴과 감기의 차이

폐렴의 초기증상은 흔히 감기와 유사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가래의 색'과 '열'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등 미생물에 의한 폐 염증 질환인 폐렴은 감기에 비해 열이 심하고 누런 가래가 많이 나온다. 기침을 비롯 오한, 두통, 가슴 통증, 기관지염, 누런 가래, 근육통, 관절통 전신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1~3일 후 증상이 나타난다. 재치기, 코막힘, 지속적인 콧물을 호소한다. 폐렴 환자의 80% 이상은 38도 이상의 열이 나타난다.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것이 폐렴과 차이점이다.

◆ 생활 속 폐렴 예방 수칙

1 외출 후 귀가는 물론 평소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을 가진다
2 면역력 약한 노약자는 체온 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3 구강위생에도 유의해야 한다. 감염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4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 유지하는 게 좋다

도움말=심은희 대동병원 내과 과장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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