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심한 운동 후 갈색 소변땐 횡문근융해증 의심을

근육 색소 미오글로빈 체내 방출…근육통과 함께 검붉은 소변 나와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6-08-22 19:12:36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심하면 권태감·발열·구토 동반
- 급성신부전·근육 괴사 합병증도

- 대부분 수액 치료로 호전 가능
- 단계별 운동후 충분한 수분 필요

평소 운동과는 담쌓고 지내던 회사원 이모 씨는 올여름 몸매를 만들기 위해 최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식이요법만으로는 부족하다 싶어 가까운 운동센터에도 등록했다. 첫날 이 씨는 스피닝이라고 하는 고정자전거 위에서 음악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고강도 그룹운동에 참여했다. 10분 뒤부터 지치기 시작했지만 몸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포기하지 않았다. 40분쯤 지나자 양쪽 허벅지가 터질듯한 통증이 왔으나 이를 악물고 끝까지 버텼다. 이 씨는 그날 저녁 허벅지에 손만 대도 아파 근육통 약을 먹었고 이후 콜라색 소변이 나왔다. 깜짝 놀라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 혈액과 소변검사를 한 결과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넓적다리·종아리 등 주로 발생

횡문근융해증은 횡문근(striped muscle)이라는 근육의 파괴로 근육세포 내 물질이 체내로 방출돼 생기는 질환이다. 특징적인 증상으로 갑작스러운 근육통과 전신쇠약, 미오글로빈뇨(myoglobinuria)라는 검붉은색 소변을 보게 된다. 이는 근육을 구성하고 있던 색소인 미오글로빈(myoglobin)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미오글로빈은 근육세포 속의 적색 색소로 포유류나 조류의 근육을 붉게 염색하는 물질로, 혈액을 구성하는 붉은 색소인 헤모글로빈과 유사하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근육통은 주로 넓적다리, 어깨, 허리, 종아리 등에 흔히 발생한다. 질환의 중증도는 매우 다양해 심한 경우 권태감, 발열, 빈맥, 구역, 구토와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수분 및 전해질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급성신손상(신부전)이나 근육의 일부에 부종이 발생해 빠른 속도로 특정 구역의 근육이 괴사하는 구획증후군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반면 아무런 증상 없이 혈중에 근육효소인 크레아틴키나아제(creatine kinase·CK)만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고전적인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으로는 약물, 음주, 외상과 과도한 운동 등이 있으며 대사성 근육병증, 체온 변화, 감염, 전해질 이상, 내분비 질환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1990년대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으로 외상성 근손상이 61.6%, 과도한 운동은 1% 미만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운동과 체중 조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외상이 30.3%, 과도한 운동이 40.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피닝이 단독으로 1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돼 발생 원인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횡문근융해증이 생기는 경우는 근육의 에너지 공급량이 요구량에 미치지 못할 때로, 정상 근육에서도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신체적으로 단련되지 않은 사람,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이 많이 나 체온조절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저칼륨혈증 환자 등은 더욱 위험하다. 위험인자 없이 꾸준히 운동한 사람에서도 횡문근융해증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증세, 수액 공급으로 호전

치료방법은 충분한 수액 공급이 기본이다. 경증의 경우 대부분 수액치료만으로 호전되며, 필요에 따라 중탄산염이나 만니톨, 고리 이뇨제 등의 약물이 추가적으로 쓰일 수 있다. 동반된 전해질 이상이나 급성신손상 등의 합병증이 있다면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 치료하면 경증은 예후가 좋아 대부분 회복되며, 신장기능도 호전돼 후유증도 남지 않게 된다. 반면 중증은 원인과 동반질환에 따라 예후에 차이가 있어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신세뇨관 괴사나 신부전이 생기거나 근육이 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횡문근융해증이 진단되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회복에 절대적이다.

좋은삼선병원 신장내과 강효진 과장은 "횡문근융해증을 앓고 난 뒤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며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더라도 운동량을 서서히 적응해가며 증가시키고 적당한 영양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동으로 유발되는 횡문근융해증의 예방법은 개인의 능력에 맞춘 운동을 하는 것이다. 또 지나치게 덥지 않은 적정 온도의 환경에서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며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량은 단계적으로 늘이고 균형잡힌 영양과 휴식, 수면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강효진 좋은삼선병원 신장내과 과장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4. 4[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0. 10“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5. 5[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6. 6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7. 7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8. 8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9. 9특검, '이의제기 없는 투표지'도 현 상태 보전 요청.. "추후 검증에 대비"
  10. 10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5. 5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속보] 포스코 노사, 3차 파업 앞두고 잠정 합의... 기본급 2.6% 인상키로
  8. 8‘국힘 397억 원’ 달린 尹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생중계
  9. 9전재수 시장, 명지소각장 폐쇄 결정…“생곡소각장과 별개”
  10. 10강서구, 부산시와 명지소각장 폐쇄 협약 체결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