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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특집]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다학제 진료·종양 표적 제거…암 환자 생존율 높인다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  |   입력 : 2016-06-14 18:56:53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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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의료기관의 의술은 부산시민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다. 암 치료 등 웬만한 질환은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부산서 해결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KTX를 타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역 의료기관은 우리 이웃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최첨단 장비를 들여오고 다학제 통합진료 등 맞춤전략에 따라 전문의들을 재배치했다.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학회에도 참석한다. 해외시장 개척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알고 보니 건강지킴이인 그들은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

- 전문의들 다양한 의견 제시
- 최적의 치료 신속하게 결정
- 수지상세포 항암 면역치료
- 위암 2기 이상 등 확대 적용
- 사이버나이프 2000건 눈앞
- 심평원 암 평가 모두 1등급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주치의인 소화기내과 전문의 등 5명의 의사가 간암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다학제 진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 집 건너 한 명꼴로 발병하는 국민질병이 있다. 남자는 세 명 중 한 명, 여자는 네 명 중 한 명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병, 이름만으로도 삶의 의욕을 잃게 하는 병, 바로 암이다. 암은 이제 우리와 관계 없는, 저 멀리 있는 병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나 부모 형제 어느 누구도 쉽게 걸릴 수 있는 병이 돼버렸다.

국내 최고 수준의 암센터와 방사선의학 연구센터를 보유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최근 암 생존율을 높이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다학제 진료 통한 최적의 암 치료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 마치 공원에 온 기분이 든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지난해부터 전문가들의 협력진료로 최적의 암 치료법을 찾기 위해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해 호응을 받고 있다.

다학제 통합진료란 환자가 한 분야 전문가의 진료만 받거나 몇 개의 과를 옮겨 다니며 진료를 받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내과, 외과를 비롯한 여러 임상과와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여러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여 진료를 하는 것이다. 치료에 대한 환자의 선택권과 요구권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다학제 통합진료는 의사 중심의 진료에서 탈피해 환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새로운 형태의 맞춤형 진료시스템이다.

해당 암환자와 보호자가 다학제 통합진료실에 들어오면 책임교수가 해당 환자의 영상학적 자료 즉 CT(컴퓨터단층촬영) 및 MRI(자기공명영상) 영상을 보여주며 통합진료의 필요성을 우선 설명한다. 그 이후 각 분야 전문의는 분야별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후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의 치료 방법과 순서를 모색하기도 하고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병용 유무 등에 대한 최적의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환자 치료 시 병기뿐 아니라 전신상태, 체력, 스트레스 등 고려 사항이 많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의 순서와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 또 기존 질병이 재발하거나 전이, 합병증 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또 다른 질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양광모 의학원장은 "이러한 복잡한 상황에서 다학제 통합진료는 최적의 방법을 신속하게 결정하여 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수지상세포로 항암 면역치료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항암 면역치료로 암 치료 효율을 높이고 있다.

수지상세포 항암 면역치료는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이용하여 암을 제거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의 표준치료가 끝난 후 재발 방지 목적으로 실시한다. 치료 원리는 수술 시 떼어낸 암세포를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만들어진 수지상세포에 반응시켜, 수지상세포가 암의 정보와 특징(항원)을 인식하게 만든다. 이 수지상세포를 환자의 몸에 다시 주입하여 림프구에 공격해야 할 암 정보를 전달하면, 이 림프구가 암을 공격한다. 이를 통해 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으나 혈액 또는 인체 다른 곳에 혹시나 남아 있을지 모를 미세 암까지 제거하여 재발률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학원 암센터는 2012년부터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적용해오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진행성 위암 2기 이상의 환자와 전립선암 및 전이암에 대해서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부산 울산지역 유일 사이버나이프

부산 울산지역에서 유일하게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도입된 무혈·무통 수술의 대명사인 사이버나이프(방사선치료기) 치료가 2000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의학원은 이달 현재 1807건(치료환자 약 500명)의 사이버나이프 수술을 시행했다.

주요 치료 부위는 뇌, 림프절, 폐, 간, 척추, 두경부, 척추 이외 뼈, 췌장, 연부조직 등으로 전이성 위암부터 국소 재발한 폐암까지 신체 대부분의 부위에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사이버나이프 치료로 완치 판정을 받은 직장인 김모(55) 씨는 "사이버나이프 외에는 방법이 없어 수소문하던 중 부산에도 사이버나이프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 가만히 누워서 30분가량 치료받는 데 일반 방사선치료보다 효과가 높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특히 치료받는 데 힘든 점이 거의 없어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의학원의 4세대 사이버나이프는 움직이는 장기에 있는 종양까지 추적하며 제거하는 정밀한 기능이 포함돼 있다. 특히 환자의 움직임 및 호흡에 따라 암세포의 위치도 변하는데 호흡까지 감지해서 위치를 추적하며 치료한다. 그만큼 방사선으로 인한 정상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과거에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재발한 부위까지도 치료가 가능하다.

사이버나이프는 기본적으로 모든 암 치료에 적용 가능하며, 수술이 불가능한 초기 폐암 또는 척추에 전이된 암, 뇌에 전이된 암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임파절 전이, 뼈 전이, 간암 및 간 전이, 폐 전이, 척추 및 뇌의 양성종양 등도 해당된다. 치료 대상 기준은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의 환자 ▷이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아 일반 방사선 치료가 어려운 환자 ▷방사선 치료 부위에서 암이 재발한 환자 등이다. 사이버나이프 적용 가능 여부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별 판단이 필요하다.

■심평원 평가 4개 암, 모두 1등급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에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위암 평가 첫 해 1등급, 폐암 2년 연속, 대장암과 유방암은 각각 3년 연속 1등급을 획득했다. 평가 대상 4가지 암 전 분야에서 1등급을 받은 것이다. 평가의 주요 지표는 전문 인력 구성 여부, 검사 및 교육, 수술, 보조치료요법 등이다. 올해 평가에서 의학원은 100점 만점에 위암 99.34점, 폐암 99.27점, 대장암 99.89점, 유방암 99.96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우수한 점수를 획득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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