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금연지원사업

- 구 보건소 니코틴 보조제 처방
- 병·의원 치료 본인부담금 환급

# 담배 끊기 성공하려면

- 단숨에 끊는 것이 제일 효과적
- 물 많이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연초가 되면 금연을 다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초 계획에 실패했다면 이날을 이용해 재도전하는 건 어떨까.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스로 담배를 끓을 확률이 5%에 불과하다 할 정도로 혼자 금연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올해 더욱 지원을 강화한 정부, 지자체의 정책과 전문가의 조언을 알아본다.

	지난 25일 부산시청 녹음광장에서 열린 금연 합동캠페인 모습. 국제신문 DB

■금연구역 지정·금연지원 확대

올해 부산에서 새롭게 금역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이기대공원'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해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이곳은 지난 1월 1일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6개월의 계도 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는 이기대공원 및 평화공원 금연구역 내 흡연자에 대해 과태료 2만 원이 부과된다.

부산시의회는 '부산시 금연환경 조성에 관한 조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피해 범위가 '흡연'에서 '흡연 및 간접흡연'으로 확대됐으며 주민 5분의 3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아파트(공동주택)의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금연지원사업을 벌이는 기관은 각구 보건소와 병·의원, 금연지원센터 등 세 곳이다.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사업에서 변화된 내용 중 주목할 만한 것으로는 '니코틴 보조제 처방 기준 제정'이 있다. 이전에는 상담을 통해 담당자의 재량에 따라 필요 시 지급됐으나 상담일 기준 지난 1년 동안의 니코틴 보조제 처방이 총 12주(84일) 분을 초과할 경우 추가 지급이 제한된다. 이는 동일인이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같은 서비스에 재등록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며 니코틴 보조제별로 1일 처방 최대 기준은 패치 1매, 껌 15개, 트로키(캔디) 25개이다.

부산에서 금연치료를 제공하는 병·의원은 모두 494곳이다. 올해부턴 금연 지원자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확대됐다. 지금까지 금연치료 프로그램 최종 이수 시 본인부담금의 80%를 지원해왔지만 올해부터 3회 방문 때부터 본인부담금이 면제되며 최종 이수 시에는 1, 2회 본인부담금이 환급된다. 이럴 경우 본인부담금이 아예 없는 셈이다. 현금 10만 원의 금연 성공 인센티브는 없어지고 프로그램만 최종 이수해도 10만 원 상당의 축하선물을 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서 거주지 혹은 근무지와 가까운 금연치료 의료기관을 검색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금연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부산대병원 부산금연지원센터는 오는 7월부터 모집 대상 범위를 확대한다. 전문형 캠프에 여성 중증·고도 흡연자와 초중고교 교사가 포함된다. 또 지난해 전문형캠프에 참여해 올해까지 6개월 이상 금연성공자를 위한 '자조모임'을 새롭게 마련한다.

■금연은 단숨에 끊기가 최고

독하게 마음을 먹고 금연에 돌입하더라도 몸을 힘들게 하는 금단증상은 다시 흡연자로 전락하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금연하기 전 다양한 금단증상을 미리 알고 대처법을 알아놓으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벼운 현기증은 금연 직후 나타날 수 있다. 평소보다 폐를 통해 몸으로 흡수되는 산소량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기침은 오랜 세월에 걸쳐 폐 속에 쌓인 불순물, 노폐물들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신체의 정상적인 방어과정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 ▷피로는 니코틴의 자극으로 인한 흥분이 사라지며 나타난다. 금단증상이 심한 첫 2주간은 무리한 일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소화가 더디고 가스가 찰 수 있으며 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 싱겁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한다. ▷공복감이 나타나 평소 먹던 양보다 더 많이 먹으려고 한다. 칼로리가 낮은 간식이나 음료수를 섭취한다. ▷혈액순환 속도가 느려지면서 뇌가 혈액과 산소를 충분히 얻지 못해 일시적인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창문을 열거나 실외로 나간다.

부산대병원 금연지원센터 이승훈 교수는 "금연은 단숨에 끊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라며 "금단증상은 담배를 끊고 2시간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수일에서 수주가 지나면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이승훈 부산대병원 금연센터 교수


◇금연으로 얻는 건강

●20분 이내- 맥박과 혈압 정상 회복

●12시간 후-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 정상화

●2주일~3개월 후- 혈액순환 및 폐기능 개선

●1개월~9개월 후- 기침과 호흡곤란 감소, 섬모 정상기능 회복, 가래 배출 능력 호전, 감염 위험 감소

●1년 후- 관상동맥질환 흡연자 절반으로 감소

●5년 후- 뇌졸중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

●10년 후- 폐암 사망 확률 흡연자의 절반으로 감소, 구강·후두·식도·방광·자궁경부·췌장암 감소

●15년 후- 관상동맥 질환 위험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