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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근시 막으려면 야외서 뛰어놀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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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6-01-11 19:19:13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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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 눈 좀 나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시력검사를 위해 안과를 방문한 어머니들에게서 흔히 듣는 질문이다. 고백건대 사실 아직까지도 근시를 막을 수 있는 명확한 해결책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단 근시가 나타나게 되면 안경을 쓰든 안 쓰든 성장하면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수업시간에 불편하지 않으려면 안경을 써야겠네요. 스마트폰 게임은 조금씩 줄여나가도록 지도해주세요. 밤에 착용하는 드림렌즈를 한 번 해볼까요."

이런 일반적인 조언 외에 특별히 뭔가를 기대하는 어머니에게 덧붙이는 말이 하나 있긴 하다.

"못 믿어시겠지만 근시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밝혀진 연구결과가 있긴 합니다. 밖에서 자주 뛰어놀게 하면 아이들의 근시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지난 2008년 호주 시드니 근시연구소는 2년 동안 외부활동을 많이 한 12세 어린이의 근시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발표했다. 2011년 미국 안과학회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일주일에 외부활동시간이 1시간 증가할 때마다 근시위험이 2%씩 감소한다는 것이었다. 대만에서도 외부활동이 많은 초등학생 그룹의 1년 후 근시 발병률은 8.4%인 반면 외부활동이 적은 그룹은 근시 발병률이 17.6%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여름철 낮의 길이가 최장 18시간에서 겨울철 7시간까지 줄어드는 북유럽의 덴마크에서는 어린이들의 외부 활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여름보다 근시위험이 증가한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야외의 밝은 빛을 통해 선명한 사물을 보는 것이 눈의 초점을 정확히 맞추게 해주어 시력발달에 도움을 준다. 야외에서 기분 좋게 햇볕을 쬐면 체내에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는데, 이 도파민이 근시 진행을 늦추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독성을 띄는 컴퓨터 및 스마트폰 게임은 가까이서 볼 뿐만 아니라 대개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하게 되므로 아무래도 근시의 진행을 늦추는 방향과는 길을 달리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따뜻한 햇살 아래 산책하면서 가족애와 함께 눈이 덜 나빠지는 효과도 덤으로 얻고….'

잠시 마음속으로 편안하게 들판을 거닐다가 어머니의 구체적인 질문에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근데 하루에 어느 정도 밖에서 뛰어놀아야 도움이 될까요." "하루 최소 2시간 정도는 권합니다만…."

잠깐 동안 근시에 대한 설명에 귀를 기울이던 어머니는 진료실을 나서며 이내 아이에게 한마디 덧붙인다. "늦었다. 얼른 수학 학원 가야지."

류규원 누네빛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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