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눈앞 커튼 치고 파리가 위잉위잉~망막에 구멍났대요

망막박리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과격한 운동 등 여러 원인으로
- 열공 생겨 분리·찢어지는 질환
- 스마트폰 사용·고도근시 늘면서
- 10~30대 젊은 환자들도 증가
- 치료시기 놓치면 실명할 수도

- 경미할땐 눈 압력 조절로 치료
- 심할땐 유리체 절개해 구멍봉합

# 50대 후반의 남자가 개인병원에서 '망막박리'라고 진단을 받고 급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 달 전부터 왼쪽 눈이 흐리게 보였지만 괜찮아지겠지 하고 지내다 전날부터 점점 검은 커튼이 좌측에서 올라오는 것 같아 병원을 방문했다. 망막 정밀 검사를 통해 코쪽에 열공(裂孔·구멍)을 확인한 후 응급수술을 했다.

눈을 둥그스럼한 방에 비유하면 망막은 벽지에 해당된다. 망막박리(剝離)는 글자 그대로 망막에 구멍이 나 망막 일부가 분리되거나 찢어지는 질환이다. 벽지(망막)에 구멍(열공)이 나 벽지가 너덜너덜하게 됨으로써 나타나는 질환인 것이다.

눈을 사진기에 비유하자면 망막은 필름에 해당된다. 사진기의 필름이 자기 자리에 있지 않고 앞이나 뒤로 떨어진다면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듯 망막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빛이 정확하게 맺히지 않게 돼 상태에 따라 이상하게 보이게 된다. 이럴 경우 24~72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영구적인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

■망막박리·날파리증 감별 필요

망막박리는 과격한 운동으로 눈에 갑작스런 충격이 가해질 때, 고도근시인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또 눈 속의 이물이나 망막 교정, 유리체 출혈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나이가 많아도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급증으로 10~30대의 젊은 층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망막에 구멍이 발생하면 그 구멍을 통해 망막 아래로 눈 안에 존재하는 액체가 들어가 결국 망막이 안구벽에서 떨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눈 안쪽으로 부유물이 들어가 마치 눈앞에 뭔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진다. 소위 말하는 '날파리증(비문증)'이다. 날파리증이 있다고 모두 망막열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고신대복음병원 이상준 안과 교수는 "망막과 수정체 사이의 공간을 채우는 투명 젤리 같은 유리체(초자체)의 액화 과정에서 날파리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날파리증은 정상적인 노화의 부산물로, 유리체가 액화되고 응집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만일 날파리증이 발생한 지 수 년이 지났거나 동일한 위치에 계속 머무르면 망막박리가 아니라 단순 날파리증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날파리증이 최근 발생했고, 이 증상이 점차 심해진다고 판단되거나 혹은 눈 구석이 뭔가에 의해 가려지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망막의 열공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운 좋게 망막박리가 진행되기 전에 열공을 발견하면 외래에서 레이저광 응고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이외에도 견인막에 의해 망막박리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당뇨망막병증, 증식성 망막병증과 같은 다른 질환과 동반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열공성 망막박리로 진단되면 원인이 되는 구멍을 막고 망막 아래의 액체를 제거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멍을 막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공막 돌융술(鞏膜 突隆術)과 유리체 절제술(琉璃體 切除術)이 그것이다. 전자는 증상이 경미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눈의 바깥쪽 막인 공막의 바깥에서 압력을 이용해 분리된 망막을 붙여준다. 눈을 열지 않고, 다시 말해 절개하지 않는다. 후자는 눈 안의 유리체를 절개한 후 망막의 구멍을 막는 방법이다. 망막 열공의 크기와 박리의 정도에 따라 둘 중 하나가 선택되며, 경우에 따라선 두 방법을 병합하기도 한다. 후자일 땐 수술 후 안(眼) 내 충전물, 즉 가스나 실리콘 기름을 넣기도 한다.

■망망박리 수술 후 자세 아주 중요

고신대복음병원 이상준 교수가 세극등현미경으로 망막검사를 하고 있다.
망막박리 수술 후엔 눈 안에 충전물을 넣은 경우 자세가 아주 중요하다. 열공의 위치에 따라서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수술 후 자세의 중요성을 한 예를 들며 설명했다. "78세의 한 할아버지는 12시 방향에 조그만 열공을 확인, 유리체 절제술 후 눈 안에 가스충전술을 시행했다. 이럴 경우 가스가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수주 동안 고개를 숙이고 엎드린 자세를 취해야 가스가 위쪽으로 움직여 망막을 밀어 붙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개인사정으로 그 자세를 취하지 못했다. 결국 이 할아버지는 망막박리가 재발돼 두 번째 수술을 해야 했다." 이처럼 수술 후 약 2주에서 한 달 정도는 가스가 충분히 열공을 막을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해주는 것이 수술 성공의 중요한 요건이다. 이 교수는 "망막박리를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조기 진단"이라며 "건강검진 하듯 안과검진도 매년 받아야 하며, 특히 당뇨병과 같이 안과 질환 위험이 큰 사람이라면 더 자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이상준 고신대복음병원 안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8. 8“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9. 9[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10. 10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3. 3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8. 8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9. 9“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10. 10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1. 1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