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마비돼 사진 촬영이 어려운 척수 장애인이 휠체어의 거치대를 활용해 촬영을 하고 있다.

# 휠체어 밖으로 첫걸음…스마트폰에 세상 담다

가을을 맞이하여 전국의 많은 예술단체에서 저마다의 기량을 과시하는 작품전시회가 한창 열리고 있다.

그 중, 김해지역 척수장애인 10명이 모여 발표한 스마트폰 사진작품 전시회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김해장유도서관 갤러리에서 1차 전시회를 마쳤고, 11월에는 김해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전시가 좀 더 특별한 이유는 그들이 척수장애인으로 중증 장애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흔적이 작품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코스모스를 촬영하고 있는 여성 장애인.

(사)경남척수장애인협회 김해시지회 회장 배경환씨는 김해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되었던 스마트폰 사진수업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이 전시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한 사진공부였지만, 사진수업을 받으면서 스스로 관심을 갖게 되자 사물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고, 또 그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느끼고, 이로 인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자신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건강한 신체로 살다가 중도에 장애를 입게 되는 척수장애인 특성상 풍부한 사회 경험과 다양한 경력을 소유한 척수장애인들이 적절한 재활, 충분한 지원, 올바른 인식개선 등을 통해 척수장애인의 신속한 사회복귀가 이뤄진다면, 국가적으로는 경제적·사회적·의료적 손실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척수장애인의 삶의 질 또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사)척수장애인협회 김해시지회에서는 사진교육뿐만 아니라 음악, 문학, 수지침. 탁구 등 다양한 교육을 접목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척수장애인들이 '함께 그리고 당당하게'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전시 참가자가 문학기행에서 담아온 사진.

장유도서관 갤러리에서 열린 스마트폰 작품 전시회 모습.

경성대 사진학과 김복순


# 인간도 우리도, 함께 행복한 세상 꿈꿀 수 없냐옹

캣맘이 돌보고 있는 고양이들.

최근 주인 없는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맘'이 길고양이 집을 만들어 주던 도중 초등학생이 던진 벽돌에 맞고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초등학생이 범인이라고 밝혀지면서 이 사건의 중심은 가해자의 미필적 고의 여부와 미성년자 처벌 방법이 되었지만, 그 전까지는 캣맘을 혐오하는 사람이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 추정했던 상황이었다. 이 '캣맘 벽돌 사건'으로 길고양이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고양이들은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이런 거리의 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맘들이 있는 반면 길고양이들의 배설물과 울음소리 등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캣맘을 따가운 시선으로 본다. 길고양이들에 대한 반감이 그들을 보살피는 캣맘에게 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렇게 길고양이들의 존재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비대해져 있다.

길고양이들도 생명체이기에 보살핌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생기는 피해까지 감수하면서 보호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보호를 받아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인간우월주의에 빠져 길고양이의 가치를 낮추고 잔인한 방법으로 그들을 해쳐서는 더욱 안 된다. 우리는 동물과 인간사이, 그리고 인간과 인간사이의 입장을 평등하게 바라보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물을 먹고 있는 고양이.

캣맘이 만들어 준 집에서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동아대 신문방송학과 김승연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