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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홍 대동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이 알레르기 비염환자를 내시경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
- 나쁜공기 면역반응 일어나 유발
- 맑은 콧물 특징, 코감기와 달라
- 국소 스테로이드제 코에 분사
- 1~2개월 증상 호전에 효과적
- 알레르겐 노출 '면역치료' 각광
일교차가 심한 요즘 아침마다 맑은 콧물을 줄줄 흘리고 재채기, 코막힘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습도가 낮아지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콧속의 점막이 민감해지고 공기 중의 먼지나 집먼지 진드기 등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 내내 신진대사를 촉진한 체내 갑상선호르몬의 양이 줄면서 면역력이 약해져 알레르기성 비염증상이 심해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우리나라 국민 중 30% 이상이 가지고 있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외래 진료 중 흔히 받는 질문은 '유전되는 병인가요'이다.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을 경우 자녀가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을 확률은 50%,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을 경우 확률이 75%로 더 높아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알레르기의 원인물질을 '알레르겐'이라고 하는데,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개나 고양이의 털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러한 알레르겐에 장시간 노출되면 몸속에서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대항하기 위해 체내의 일종의 항체인 IgE란 면역단백질에 의해 비정상적인 과민성 면역반응이 일어나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단순 코감기로 오인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2010~2014)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평균 환자수는 9월 114만 명으로 전월보다 2배 이상, 3월에 비해 30% 증가했다. 10월에도 107만 명으로 나타났다. 1년 중 9, 10월에 압도적으로 많다. 또 2014년 진료인원은 635만 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3.2% 늘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 콧물, 코가려움, 코막힘의 4대 증상이 있으면 일단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코감기와 매우 유사하여 알레르기성 비염을 코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내시경으로 콧속을 보면 흔히 콧살이라고 부르는 코안 하비갑개 점막이 창백해져 부어있으며 맑은 콧물이 많은 편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흔한 여러 가지 물질을 이용하여 피부반응검사를 하거나, MAST라고 불리는 혈액검사를 통한 특정항원에 대한 IgE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항원검사에서 원인물질을 발견하면 1차적으로 원인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경우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카페트나 소파의 사용을 피하고 이불이나 베게 등의 침구류를 자주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또 고양이와 개의 털이 원인이라면 반려동물을 가급적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회피요법과 함께 약물치료도 해볼 수 있다. 주로 사용되는 약제로는 항히스타민제, 점막 수축제, 류코트리엔 조절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 경구스테로이드, 비만세포 안정제 등이 있다. 이 중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제제에 대해 많이 사람들이 전신적 부작용을 우려해 사용을 꺼린다. 특히 비염이 있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은 '스테로이드'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얼굴이 굳어지면서 처방을 꺼린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로 인한 전신적 부작용은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경구 복용했을 때 나타난다. 코에 뿌리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는 이러한 전신적 부작용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비염이 심한 시기에 1, 2개월 정도 비강 내 스테로이드 사용은 증상 호전에 아주 효과적이어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면역요법, 완치 가능 유일한 치료
수술은 회피요법이나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고려해볼 수 있다. 예전에는 두꺼워진 하비갑개의 점막을 잘라내는 하비갑개 절제술을 시행했으나 수술 후 코가 건조해지거나 코 안이 넓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비염증상이 심해지는 부작용이 많이 발생해 최근에는 수술은 시행하지 않는다. 대신 하비갑개 점막에 고주파나 레이저를 이용해 하비갑개 점막을 축소시키는 수술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수술은 코막힘에 아주 효과적이나 수개월에서 수년 뒤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완치를 위해 최근 면역치료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것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매일 소량씩 몸에 노출시켜 그 항원에 대해 더 이상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나타나지 않도록 소위 말하는 면역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주사로 원인항원을 몸속으로 주입하다 최근 항원을 담은 액체 수 방울을 혀 밑으로 흡수시키는 방법이 개발돼 많이 쓰이고 있다. 물론 안전성도 높다.
박정홍 대동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비염증상이 의심되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움말= 박정홍·이도준 대동병원 이비인후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