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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뇌혈관질환, 의료진과 소통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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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5-09-14 18:41:54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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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운동을 하다 갑자기 오른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을 못하는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병원 도착 후 그 증상이 모두 없어졌다. 환자는 다시 집으로 가려 했다. 이미 그는 모 종합병원에서 속목동맥 협착이 심하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의 모 대형병원에 예약을 했다며 검사와 치료를 완강히 거부했다. 일시적으로 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힌 후 다시 혈류가 개선돼 증상이 좋아지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었다. 당장 검사와 치료를 하지 않으면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뇌졸중이 연이어 발생할 위험성이 있었다.

충분한 설명과 설득으로 결국 뇌혈관 검사를 했다. 예상대로 좌측 속목동맥 시작 부위가 90% 이상 좁아져 있어 속목동맥내막절제술을 시행해 환자는 무사히 퇴원을 했다. 환자가 질환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은 의사와 환자의 소통 부족이다. 뇌졸중을 보는 의사는 막힌 혈관을 개통하는 것 못지않게 환자와 소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뇌혈관이 막혀 뇌에 혈류 공급이 차단돼 발생하는 뇌졸중은 막힌 혈관을 개통하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다. 즉 개통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중요한 치료 지표가 된다. 개통을 달리 표현하면 소통이라 할 수 있겠다. 통해야 하는 것이다. 혈류가 통하는 것, 즉 소통이 되어야 한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률 중 단일 질환 1위로, 환자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가족, 사회 나아가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고약한 질환이다. 뇌졸중으로 인한 신체와 인지 장애로 가정과 국가에 막중한 정신적, 경제적 손실을 미친다.

최근 속목동맥의 동맥경화성 협착에 의한 질환이 늘어 이로 인한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 많이 발생한다.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지는 증상, 감각 이상, 말 어눌함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회복되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단순히 질환이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뇌졸중을 알리는 경고 신호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증상을 무시하고 지내다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위중한 뇌졸중이 생기고 나서야 응급실을 찾는 안타까운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충분한 설명 후 속목동맥의 좁아짐에 대해 스텐트 시술이나 속목동맥내막절제술 같은 치료를 권하면 일부 환자들은 서울에서 한 번 더 진료를 받겠다고 우기기도 한다. '서울'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한 세태이지만 이것은 다른 질환과 달리 시간을 다투는 문제이다. 소통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환자와 의사가 소통하며 고민한 후 치료 방침을 정한다면 이런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환자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우리 진료실의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건강하게 백세까지 살 수 있는 시대를 원한다면 미리 살펴 예방하며 관리를 잘해야 한다. 오늘도 개통과 소통을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성상민 부산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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