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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귀 ·코 응급처치법

귓속 물 면봉후비기 금물, 귓속 벌레는 올리브유로…코피 고개숙여 멈추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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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물이 들어가 멍멍해지면 면봉 사용 대신 따뜻하게 데워진 수건이나 자갈 등을 대고 있으면 대부분 물이 빠져나온다.
- 물놀이 때 귀마개로 보호
- 외이도에 상처나면 2차 감염
- 따뜻한 수건·자갈대면 흘러나와
- 벌레 들어가도 불 비추면 안돼
- 고혈압 어르신 코피땐 병원가야

'등산이나 캠핑 도중 귀에 벌레가 들어갔다면' '수영하다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비행기에서 기압차로 귀에 통증이 오면' '갑자기 코피가 난다면'. 알고 보면 아주 간단한 준비로 해결 가능한데 그걸 미처 준비하지 못해 휴가 내내 끙끙 앓았으니 여간 억울한 게 아니다.

휴가철인 요즘 열린이비인후과 표경보 원장은 "이비인후과적 응급 상황대처는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다"며 "미리 준비만 잘하면 안전하고 편안한 휴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놀이하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귀가 멍멍해지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흔히 면봉으로 귓속을 후비지만 이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귀를 후비는 과정에서 외이도에 상처를 내 2차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면봉은 귀 입구를 닦아내는 정도로만 사용하고 물을 빼내기 위해선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로 하고 따뜻하게 데워진 수건이나 자갈 등을 귀 입구에 대고 있으면 대부분 물이 빠져나온다. 한쪽 귀를 아래로 하고 통통 뛰는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외이도가 좁거나 외이도 부위의 굴곡이 심하면 물이 잘 빠져나오지 않을 수 있다. 만일 이비인후과에서 이런 모양의 외이도를 갖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면 이번 휴가 땐 미리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이도(귓구멍)는 자연 동굴과 흡사하다. 해서,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작은 곤충의 휴식처가 될 수 있다. 캠핑을 떠나 야외취침을 할 경우 벌레가 귀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당혹스러워 어떻게 해야 할지 무척 난감하다. 우선 절대 귀를 후벼서는 안 된다. 귓속의 벌레가 도망가기 위해 고막 쪽으로 더 들어가려고 하는 과정에서 고막이나 외이의 피부에 상처를 일으켜 2차감염이나 심할 경우 고막천공까지 생겨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불빛을 비추는 행위도 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벌레는 불빛을 피해 도망가려는 습성이 있어 귀를 후비는 행위와 비슷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럴 땐 식당이나 식료품점에서 올리브유 등을 구해 이를 귀에 넣으면 벌레가 죽거나 떠올라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이후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

비행기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기체가 상승 또한 하강할 때 생기는 압력 변화로 고막 안쪽(중이내)의 압력을 유지해주는 이관에 영향을 줘 귀가 멍해지거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염증이 발생해 참을 수 없는 통증이나 소리 울림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그렇다고 이를 참고 있을 수만도 없는 법. 예방이 중요하다. 비행기가 상승·하강할 때 침을 계속 삼키거나 물을 마시는 것도, 껌을 씹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착륙 후에도 통증 없이 먹먹함이 계속되면 코를 막고 입을 다문 상태에서 코와 입안의 공기를 귀쪽으로 밀어내는 발살바법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감기로 인해 콧물이 나거나 축농증이 있는 경우 시행해선 안 된다. 자칫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떠나기 전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축농증이나 비염이 있는 경우 비행기 출발 전이나 도착 전에 복용할 약을 처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피(비출혈)가 났을 때도 처치에 유의해야 한다. 의외로 대처 과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부딪쳐서 생기거나 특히 소아나 젊은이는 대부분 전비강(코앞 쪽)에서 혈관이 터져 코피가 난다. 이럴 땐 대부분 고개를 뒤로 젖혀 눈 사이의 딱딱한 코 부위를 누르지만 이는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다. 머리를 뒤로 젖히게 되면 코피가 목으로 넘어가 삼키게 돼 구토를 야기할 수 있고 기도 부위에서 응어리져 기도를 막게 돼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반드시 머리를 앞으로 숙이게 하도록 해 목으로 넘어간 피를 뱉어내는 것이 좋다. 그리곤 휴지 등을 조그맣게 말아 코피가 나는 코 안으로 1㎝ 정도 넣은 뒤 말랑한 연골부위의 양끝을 꽉잡고 3~5분 정도 압박하면 대부분 지혈이 된다. 지혈된 후 절대 코를 풀어서는 안 된다. 이는 코피가 생겼던 부위에 생긴 딱지를 떨어지게 하거나 코점막에 손상을 줘 다시 코피를 나게할 수 있어서다. 이후엔 코가 마르지 않도록 약간의 수분 섭취나 마스크 등을 하면 도움이 된다.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어르신이 코피가 날 경우 대부분 전비강이 아니라 후비강(코 뒤 안쪽)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앞선 방법으로 지혈시킬 수가 없고 출혈의 양도 많아 반드시 인근 병원으로 가야 한다. 필요에 따라선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

음식을 잘못 삼켜 기도를 막아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땐 복부밀처올리기(하임리히법)를 해야 한다. 환자의 뒤에 선 후 오른발을 환자의 다리 사이에 넣는다.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넣어 주먹을 쥔 후 다른 손으로 감싸 배꼽과 명치 사이에 두고 강하게 밀쳐올린다. 환자가 비만이거나 임신부일 땐 흉부 쪽에 더 가깝게 하여 실시한다.

도움말= 표경보 열린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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