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안과병원 정근 원장이 유행성 눈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젊은 환자를 대상으로 세극등 검사를 하고 있다.

- 가족간 수건·세면대 따로 쓰고
- 대중교통 손잡이 등 접촉땐
- 손 자주 씻어 전염 예방해야

- 발병 후 일주일 간 증세 심해져
- 눈물 나고 따가워도 손 안 대야
- 충분한 안과 치료 받지 않으면
- 각막 출혈·시력 장애 등 부작용

'한여름 불청객 유행성 눈병 주의보가 내려졌다'.

정근안과병원(병원장 정근)은 20일 올해 상반기 유행성 눈병 환자 진료통계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유행성 눈병으로 진료를 본 환자는 총 562명이었다. 특히 1월부터 4월까지 평균 66명이던 환자 수는 5월 104명, 6월 193명으로 급증했다.

정근 병원장은 "본격적인 장마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 8월에 집중되던 유행성 눈병이 예년에 비해 빠르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년보다 훨씬 빨리 유행

여름철 유행하는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유행성 눈병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주로 손으로 눈을 만질 때 들어가게 되며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 중에 눈병 환자가 있을 때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유행성 눈병에 감염되면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평소보다 눈꼽이 심하게 낀다. 눈꺼풀이 붓고 찌릿하며 때로는 시야가 흐려지기도 한다. 눈물이 계속 나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땐 즉시 가까운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야 타인에게 전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가족 중 유행성 눈병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수건과 세면대는 따로 사용해야 한다. 유행성 눈병 환자는 또 눈을 만진 손으로 가족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을 만지면 절대 안 된다. 특히 손을 자주 깨끗하게 씻어 손을 통한 전염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감염되지 않은 가족도 역시 손을 자주 씻고 눈은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오염된 곳은 알코올로 철저히 소독하고 의류는 반드시 삶는 것이 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유행성 눈병의 감염원이 될 수 있는 곳으로는 각종 출입문이나 버스 및 지하철의 손잡이, 승강기의 누름 단추, 화장실 손잡이, 세면기 꼭지, 수건, 거스름돈, 악수할 때, 타인 사용 필기구나 컴퓨터 자판, 공동 사용 헬스기구 등 생활 속 곳곳에 늘려 있다. 만일 이런 것을 접촉했을 경우 곧바로 손을 씻어야 한다.

여름철에는 공개된 장소, 특히 물놀이장이나 해변가 혹은 휴양지에서 전염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따라서 유행성 눈병에 걸리면 가급적 치료 종료까지 외출을 삼가해 타인에게 전염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꺼풀은 절대 손대지 말아야

유행성 눈병에 걸리면 발병 초기에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로 면역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초기에 무리하여 증상이 악화된 경우에는 나중에 아무리 휴식을 많이 취해도 증상이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 대개 발병 후 일주일간은 점점 심해지는데 이때 조기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물이 흐르고 따가워도 가능하면 눈꺼풀은 손대지 말고 볼 아래로 흐르는 것만 닦도록 해야 한다. 또 낮에 눈을 감고 누워있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하느라 몸이 피곤하면 나중에 각막 부작용이 생겨 통증과 시력장애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오랜 기간 치료와 관리가 필요해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정근 병원장은 "유행성 눈병은 증상이 사라진 후에 결막에 막이 생겨 출혈이 되고 시력이 흐려지는 등 후유증이 자주 발생하는데 가능하면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완치될 때까지 안과에서 충분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정근안과병원 정근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