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 지난 5월 문 연 고래문화마을
- 박물관·체험관 남녀노소 북적
- 크루즈선 타고 고래 만날 기회도
- 선암호수공원·울산대공원 인기

울산 남구는 자타가 인정하는 고래의 도시다. 그래서 남구 관광의 콘셉트는 고래를 중심으로 짜여진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스토리텔링화한 관광지가 많다. 한마디로 타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이색적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위주로 하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찾을 수 있는 관광지라는 얘기도 된다.

남구를 찾은 관광객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은 장생포다. 장생포는 고래특구로 지정된 곳답게 지난 5월 문을 연 고래문화마을을 비롯해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등 고래와 관련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1960~1970년대 포경기지를 실물 크기로 재현한 '장생포 옛마을' 전경.

고래문화마을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포경산업이 절정에 달했던 1960∼1970년대 장생포의 동네 풍경을 실물 그대로 복원한 '장생포 옛마을'이다. 이 곳에는 고래를 잡는 포수, 선장, 선원, 고래 해체장 등의 집과 작업공간을 비롯해 학교, 식당, 우체국, 이발소 등 추억 어린 건물 23개 동이 옛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에다 유료임에도 개장 한 달 동안 2만여 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았을 정도다.

인근에는 국내 유일의 고래 전문박물관이 있다. 이 곳에는 초대형 고래뼈와 사라져가는 포경 관련 유물들을 수집·보존·전시해놓고 있어 우리나라 포경역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바로 옆 고래생태체험관은 눈 앞에서 유영하는 돌고래의 모습과 다양한 쇼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

고래바다여행선

보다 더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다면 장생포항에서 출발하는 고래바다여행선(정원 394명)을 타보라. 550t급 크루즈선을 개조한 이 배를 타고 바다로 직접 나가면 힘차게 바닷속을 헤엄치는 돌고래 무리를 직접 볼 수 있다. 또 요즘 같은 여름철 저녁엔 배에서 펼쳐지는 디너쇼와 함께 석유화학공단과 울산항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장생포에서 12~24가지 맛이 난다는 고래고기를 맛보고 가는 것은 필수. 이와 함께 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둘래 총 연장 44㎞의 선암호수공원과 옥동 울산대공원도 추천할 만하다. 특히 호수공원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종교시설이 있다. 사람 1, 2명만 들어갈 수 있는 초미니 사찰 '안민사(安民寺)'와 '호수교회', '성베드로 기도방'이 10여 m 간격으로 마주보고 있다. 3대 종교시설이 한 자리에 있는 것은 지구촌에서 이 곳이 유일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