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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과 부산메디클럽이 27일 롯데호텔부산 3층 펄룸에서 '창조경제와 의료융합산업 발전 전략' 주제로 연 '2015 상반기 의료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네 번째 오상훈 인제대부산백병원장부터 오른쪽으로 김상범 동아대병원장, 차승민 국제신문 사장, 서병수 부산시장, 정대수 부산대병원장.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 센서·웨어러블 분야는 블루오션
- 지역 초정밀부품·금형 등과 연계
- 초기단계서 임상적용 고려 주문
- 개발자·기업 간 협업의 장 필요
최근 의료계의 화두는 의료융합산업이다. 의료현장을 매개로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산업의 새 활로로 대두되고 있는 의료융합은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의료융합은 결국 부산이 국제적인 의료산업 허브로 발돋음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신문과 부산메디클럽이 27일 롯데호텔부산 3층 펄룸에서 '창조경제와 의료융합산업 발전 전략' 주제로 연 의료 세미나에선 의료융합의 국내외 동향과 부산이 나아가야 할 전략 등이 집중 논의됐다. 의료융합이 차세대 먹거리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날 참석한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해 부산만이 잘 할 수 있는 병원현장형 ICT 융합 의료기기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외국으로의 틈새시장 진출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차승민 국제신문 사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부산의 의료융합산업이 한 단계 도약해 부산의 의료시장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축사에서 "의료융합산업이 부산 발전을 앞당기는 미래의 성장동력이자 먹거리인 만큼 앞으로 이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병원현장 중심 클러스터 구축 시급
이날 세미나에서 박익민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 원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의료융합의 기술 및 국내외 동향을 폭넓게 설명했다. 박 원장은 "신체 착용 컴퓨터인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대표되는 의료융합이 차세대 먹거리로 대두되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애플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이 이 부문에 뛰어들어 무한경쟁에 돌입했다"며 "이제는 부산만의 특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개원한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이곳은 원양선원의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텔레헬스, 치료를 위해 신체 부위 및 장기를 복원하는 3D 프린팅 등이 주 연구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훈 부산대병원 의공학과 교수는 부산에 병원현장형 ICT 융합 의료기기 클러스터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수요 발생지인 병원이 주축이 돼 의료기기업체와 ICT 업체, 그리고 의료기기 생산에 필수적인 초정밀부품 및 금형 열처리업체가 아이템을 중심으로 협업, 수요 중심의 의료기기를 개발해 사업화를 유도하자는 것이다. 노 교수는 "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지역 내 노후화된 초정밀부품 및 금형 열처리 등 뿌리산업의 리모델링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원 부산대 사물인터넷(IoT) 연구센터장은 '의료융합산업과 사물인터넷'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시장 상황에 따른 부산의 전략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센서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초점을 맞춘 국내 헬스케어 시장에는 이미 삼성전자와 같은 디바이스에 강점을 지닌 업체들이 진입해 있다"며 "따라서 지역 의료기기업체들은 병원과의 다양한 협력으로 서비스 관점에서 시장수요를 만족시켜주는 형태로 가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멀고 먼 연구결과물의 상품화
의료융합 결과물이 제품화로 가는 과정에서 절차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양재욱 인제대부산백병원 안신생혈관 치료기술개발센터장은 '의료기기 개발과정 및 임상시험 사례' 발표를 통해 "의료기기 사업화 성공 확률이 3000분의 1 정도"라며 개발자(임상의사)와 기업(투자자)의 시각차로 인한 의료기기 개발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특허등록을 통해 의료기기로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와 기업 간 세미나 등 만남의 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민규 동아대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는 '산업화 전략을 위한 제언'을 통해 "의료융합 연구를 통한 결과물의 최종 목적은 임상적용이어서 연구자는 개발단계에서부터 임상적용분야 전문가들과 연계해 추진할 경우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결과물을 생산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따라서 의료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할 때 연구개발전문가뿐 아니라 임상적용 및 허가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가 확보와 함께 이들의 효율적인 운영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선주 국가기술표준원 스마트헬스 국가표준코디네이터는 '스마트헬스산업 지원을 위한 표준화 추진 방안' 발표를 통해 "해외시장을 노리는 의료기기나 의료정보시스템 등은 이제 제품 기획 단계부터 표준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수출뿐 아니라 의료 관련 빅데이터도 표준화를 실현해 이제는 빅데이터를 소비자 건강관리를 위해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 제언과 충고
이날 세미나의 종합토의에선 다양한 평가와 제안이 쏟아졌다.
서우영 좋은강안병원 병원장은 "아주 유익한 세미나였다. 부산지역 곳곳에서 이렇게 훌륭한 연구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받았다. 왜 이런 연구가 시 정책으로 채택되지 않았는지 안타깝다. 그간의 위정자 탓일 게다.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의료융합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무원 등 관계자들이 좀 더 분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재욱 센터장은 "의료융합에 따른 보다 효율적인 의료기기개발을 위해선 시가 우선 이 분야의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는 등 시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호원 센터장은 "사실 한국은 헬스케어분야에서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기 때문에 무작정 따라가지 말고 병원현장의 비효율성을 바꿀 수 있는 특화된 형태로 하루빨리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