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의 새 활로로 떠오르고 있는 의료융합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부산에 병원현장 중심의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신문과 부산메디클럽이 27일 롯데호텔부산 3층 펄룸에서 연 '창조경제와 의료융합산업 발전 전략' 의료세미나에서 부산대병원 노정훈(의공학과) 교수는 'ICT 융합 헬스케어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 교수는 "병원 현장 중심의 클러스터 구축이야말로 부산이 국제적인 의료융합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현실적인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의료기기 생산 규모는 2013년 기준 4조2000억 원(수입 3조 원)대에 달하며 연평균 9%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의료융합의 핵심인 웨어러블·원격진료 의료기기 부품은 연 50% 이상의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이 의료융합산업의 하나인 바이오헬스를 5대 전략산업의 하나로 지정했지만 관련 산업 지원과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은 요원하기만 하다.
노 교수는 "현재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의료기기 관련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지만 ICT 및 융합부품소재산업과 결합해 신성장동력을 획득할 경우 중견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은 의료기기 생산에 필수적인 초정밀 융합부품이나 금형 열처리산업 등 뿌리산업이 잘 발달돼 있어 이를 의료기기에 접목할 경우 독일처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클러스터 장소와 운영 방법. 노 교수는 "오송 및 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달리 부산은 병원현장에서 아이템 중심의 의료기기 관련 기업의 클러스터를 통해 개발, 임상시험 그리고 인허가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원이 구매력, 지적재산 등의 리더십으로 의료기기업체의 클러스터화를 유도한 후 의료현장에서 나온 아이디어부터 제품화에 이르는 의료기기개발의 전 과정에 대한 총체적인 지원으로 협업을 한다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노 교수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현실적인 제안도 나왔다.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김호원 교수는 '의료융합산업과 사물인터넷(IoT)' 발표를 통해 "센서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초점을 맞춘 국내 헬스케어 시장에는 이미 삼성전자가 진입해 있다"며 "따라서 지역 의료기기업체들은 병원과의 다양한 협력으로 시장수요를 만족시켜주는 형태로 가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