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스·사우나·음주 금물
- 파마나 염색도 피해야
- 커피 하루 한 잔은 괜찮아

임신 중에 뜨거운 사우나 또는 목욕탕 목욕을 해도 괜찮을까. 그리고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허리가 아픈데 파스는 붙여도 될까. 이처럼 임산부들이 자주 갖는 궁금증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와 공동으로 가이드북을 내놨다.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정리한 '안전한 임신 필수지식 10가지'가 그것이다.

■파스와 사우나, 술은

가이드북에 따르면 임신 상태에서 파스와 사우나, 술 등은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파스에는 소염진통제 '케토펜' 등이 들어있는데, 이들 성분이 태아의 동맥관 폐쇄 등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 28주 이후에는 파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허리가 아프다면, 잘 때 옆으로 눕거나 베개를 다리 밑에 두는 게 도움이 된다. 적당하게 뜨거운 수건으로 아픈 부위에 찜질하는 방법도 괜찮다.

특히 술은 '맥주 한 잔' 이라도 자제해야 한다. 아직 태아에게 안전한 알코올 양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조건 먹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자칫 알코올이 태아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게 되면 지능 저하뿐 아니라 청소년기 학습장애·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 중 사우나와 뜨거운 목욕도 위험하다. 임산부의 체내 온도가 38.9도 이상 올라가면 뱃속 태아는 중추신경계 이상, 식도폐쇄증, 배꼽탈장 등을 겪게 된다.

파마나 염색 또한 가급적 뒤로 미루는 게 현명하다. 여러 연구를 통해 파마·염색에 쓰이는 약물이 임산부에게 흡수되는 양이 아주 적어서 태아 기형을 늘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파마와 염색이 불가피하다면 임신 12주 이후에 하는 것이 안전하다.

■커피, 치과치료는

임신 중이라고 해서 치과치료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 치과치료의 가장 편한 시기는 임신 12주부터 26주 이내 이지만, 임신 12주 전이나 26주 이후라도 필요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임플란트 또는 이빨을 뽑는 발치의 경우 12주~26주 사이에 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치과치료는 유산이나 조산, 저체중아 출산과 관계가 없고 치료과정의 마취 및 방사선촬영 등도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

커피 섭취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산부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하루 200mg이다. 하지만 한 잔의 카페인 양이 ▷원두커피 135mg ▷인스턴트커피 100mg ▷녹차 30mg ▷콜라 40mg 등으로 모두 권고량보다 적다. 따라서 하루 1잔 정도의 커피는 태아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 비행기 탑승 전에 검색대를 통과할 경우 태아에게 영향이 없을까. 공항의 승객용 금속탐지용 검색대는 X-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과는 무관하다. 금속탐지기에서 저주파 전자기장이 나오는데, 일반 가전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므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