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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메디컬 허와 실 <26> 화병과 고혈압

대한민국 며느리들이 앓는 병, 합병증이 더 무서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3-10 20:03:43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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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를 향한 시어머니의 광기어린 질투와 증오를 그렸던 영화 '올가미'. '시월드'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큰 화제가 됐다. 비현실적인 소재로 비춰졌던 시월드 영화는 21세기 극장가로 넘어오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변하기 시작했다.

최근 개봉한 '스파이'나 '수상한 그녀'에서도 그 변화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임신이 늦어지는 며느리를 구박하는 장면이라든지 하나에서부터 열 가지 잔소리를 늘어놓는 시어머니의 모습은 대한민국 며느리들의 아픈 곳을 콕콕 집어준다.

그런데, 최근 시월드 영화에서는 한 가지 공통된 질병이 있다. 며느리들이 앓는 화병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화병은 왜 생기는 것일까. 화병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 따라서 시월드라는 한국 특유의 문화적 배경이 질병의 발생이나 증상 출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 화병에 걸리면 우울감, 식욕 저하, 불면 등의 증상 외 호흡 곤란이나 심계항진, 몸 전체의 통증 또는 명치에 뭔가 걸린 느낌 등이 동반된다. 이 때문에 '화병으로 죽는다' 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화병이 직접적으로 사망을 초래하지 않는다. 화병의 합병증으로는 치매 같은 증상, 알코올 의존 등이 있을 수 있다. 화병으로 화가 나면 흔히 혈압이 오른다고 알고 있는데 고혈압과 화병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연구자료는 아직 없다.

화병과 달리 고혈압(140/90㎜Hg 이상)의 원인은 비만, 운동 부족, 알코올 과다 섭취, 흡연, 소금, 염분에 대한 과민반응, 고령, 조기 심장질환 가족력, 고혈압의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이다.

고혈압을 조절하지 않으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특히 심뇌혈관계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고혈압은 별다른 증세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므로 적어도 1년에 두 번 이상 혈압을 측정해 조기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합병증이 생길 때까지 수 년간 고혈압을 가지고 지낼 수 있다. 또 두통, 오심, 구토, 안구 통증 등과 같이 혈압이 상당히 높을 때 생기는 증상을 미리 숙지하고 이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즉시 병원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

양미진 부산성소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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