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신체적, 지능적, 감성적 발달이 다른 아이보다 뒤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이는 어쩌면 모든 부모들의 걱정인지도 모른다. 발달장애는 그 나이에 이뤄져야 할 기능적 성장이 제대로 안 된 상태를 말한다. 선별검사에서 해당 연령의 정상 기대치보다 25~30% 이상 낮거나 동년배보다 6개월 이상 뒤처진 경우에 발달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발달장애의 원인은 뇌 기형, 염색체 이상, 미숙아, 출산 전후의 각종 대사 이상 증세, 감염, 출혈, 저산소증, 약물 중독, 산모의 음주, 말초신경 및 신경근 질환, 정신지체, 근육 질환, 뇌성마비,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 등 아주 다양하다. 뚜렷한 원인이 있을 때는 출생 후 여러 검사와 치료 등이 시행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그냥 '늦되는 아이' 정도로 여겨져 돌이 지나거나 심지어 2~3세가 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사례들도 있다. 그러나 한 시점에서의 발달 정도보다는 일정 기간 동안의 전체 발달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달이 늦다고 의심될 때에는 지속적인 관찰과 반복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 시기는 여러 이견이 있겠지만, 가능한 빨리 하는 것이 좋겠다. 발달은 어느 특정 시기를 정해 놓고 이뤄지는 게 아니라 처음 태아가 생기면서부터 시작되므로 조기에 발달·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낫다. 재활치료는 신경운동장애 양상과 근골격계 장애가 점차 변하는 것을 감안해 주기적인 진찰로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 등 보호자에 대한 교육,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 설정, 효율적인 보살핌을 위한 가정지도 등이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조절과 협동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때는 단순히 운동기술을 훈련하는 것보다 그것의 목적과 효과를 알게 해 주고 감각적 식별 및 지각능력을 습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보조기구 등으로 기능적 결함을 보완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런 훈련은 집이나 학교 등에서 지속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가정에서 신체를 이동하고, 옷 입고, 앉고, 목발 짚고, 걷고, 의자차를 타는 등의 동작을 되풀이 하는 것이다. 보호자 역시 뇌성마비 아동에게 밥 먹이기, 운반하기, 옷 입히기 등의 동작을 교육을 받아야 한다.
발달장애 치료는 소아과, 신경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의 협진을 요하는 사례가 많다. 재활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관절 구축, 근육 단축, 변형 등은 정형외과적인 수술로 기능을 증진시키고 외형이 나아 보이게 만든다.
발달장애아를 가진 가정은 그 치료 기간이 상당히 길고 보호자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 만큼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상당히 많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치료나 사회복지 기반 측면에서 많은 발전이 이뤄졌지만 앞으로도 사회적, 제도적 뒷받침이 더욱 충분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전향배 대동병원 재활의학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