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후유증 회복·보습 중요
- 실내 습도 50%로 유지
- 자외선 충분히 차단해야
- 갑자기 커진 점, 피부암 의심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찾아왔다. 기다리던 계절이 돌아왔지만, 피부는 아직 가을맞이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여름의 강력한 자외선에 시달려 짙어진 피부색소가 이제는 건조한 가을 날씨에 각질과 가려움증까지 고민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 습도 자외선 등의 외부 환경을 가장 먼저 체감하고 받아들이는 곳이 최전선에 있는 피부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외선 손상 후 노출되는 건조한 환경은 피부의 정상적인 저항력을 약화해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하거나 피부노화를 앞당기는 주범이 된다. 그러므로 가을철 피부관리의 첫걸음은 여름에 발생한 자외선 후유증 회복과 건조증 예방에서 시작해야 한다.

동아대병원 피부암센터 송기훈 교수를 통해 가을철 피부관리 방법을 알아본다.

■ 스스로 지키는 피부 보습 관리

가을철 급격히 낮아진 습도가 건조의 주범이므로 실내환경에서 습도를 50% 내외로 유지해주는 게 필요하다.

실내에 청결한 가습기를 두는 것은 좋은 방법이며, 자주 환기를 해 습도관리뿐만 아니라 청결한 공기를 유입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되겠다. 그리고 체외로 발산되는 수분의 양이 상당하므로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분 관리를 위해 미스트 제품의 수분을 피부에 자주 뿌려주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뿌린 후에는 반드시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게 해서 수분 증발을 방지하는 보습제를 자주 덧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 여름의 흔적 되돌리기

여름이 끝났다고 자외선을 방심하는 것은 금물. 건강한 가을맞이를 위해 하루 중 10~20분의 자외선 노출은 비타민 D 합성과 정서적인 건강 등을 위해 도움이 되지만 외출 시에는 가을볕에 노출되는 자외선 양도 상당하므로 자외선A와 B가 모두 차단되는 크림을 발라주는 게 좋다. 뿌리는 자외선 차단제가 편리하므로 많이 이용하는데, 호흡기로 흡입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환기가 잘 되는 환경에서 뿌려주는 것이 좋다.

여름을 지나고 나면 혈관이 늘어져 얼굴이 붉어지고, 멜라닌 색소의 자극으로 기미와 색소가 늘어나게 된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피부 자정 능력이 떨어져 회복되지 않을 때에는 고장 난 혈관과 색소를 제거하는 다양한 레이저 치료가 도움된다.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의 피부에 적합한 맞춤 치료를 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 모양 변하는 점, 피부암 의심

장기간 자외선 손상으로 생기는 최종 부산물이 피부암이다. 흔히 여름의 흔적인 단순한 점이라고 오인하고 내버려둬 병을 키운 다음 치료차 피부암센터를 찾는 환자가 많다.

피부암의 특징은 보통의 점처럼 자각 증상이 없으나, 몇 가지 특징이 있으므로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일단 모양이 비대칭이고 궤양이 생기거나, 갑자기 크기가 커지는 경우에는 의심해 봐야 한다.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된 안면 부위에 색소가 없음에도 거칠어고 붉어진 반점이 나타나면 편평상피세포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광선각화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자외선에 덜 노출되는 부위, 특히 손발이나 손·발톱에 검은 색소가 생기고 위와 같은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악성 흑색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흑색종은 대부분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는 손발에 생기는 악성도가 높은 피부암이므로 조기 발견이 치료와 예후에 가장 중요하다.

조기 발견된 피부암을 수술 없이도 악성 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광역동 치료법'만으로 제거할 수 있다. 진행된 뒤에도 현미경수술을 통해 암세포를 일일이 확인해 제거하는 '모즈 현미경 미세피부암수술'로 대부분 완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