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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현의 진료실 일기 <8> 재활 로봇

걷기 힘든 환자, 보행로봇이 재활치료 도우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5-20 19:45:46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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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에서 영화 '아이언맨 3'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주연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특유의 유머러스한 말투와 감칠맛 나는 표정 연기는 압권일뿐더러 철갑을 두른 사나이가 정의를 수호한다는 설정은 어떤 할리우드 액션에도 뒤지지 않는 통쾌함과 재미가 있다. 하지만 철깡통 속에 들어가야만 힘을 발휘한다는 설정과 이에 감탄하는 현대인의 모습에는 비겁함과 아울러 무언가 씁쓸한 것이 있다.

오늘은 이 '아이언맨'이 병원에도 등장하고 있는 사실을 소개한다.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을 넘어 모발 이식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제 막 의료계에서 걸음마를 시작한 로봇도 있다. 바로 '재활로봇'이다. 재활의학 분야에서는 로봇이나 재활장비가 치료 보조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환자를 걷게 하거나 일상생활 동작을 훈련하기 위해선 일일이 의사나 치료사가 직접 나서야 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재활로봇은 환자가 모니터를 통해 가상현실 공간을 돌아다닐 수 있게 하고, 물리치료사 도움 없이도 장시간 재활훈련을 하도록 돕는다. 환자로서는 무엇보다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하기에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다. 주로 재활로봇은 뇌졸중, 외상성 뇌 손상, 다발성 경화증, 척수 손상 등에 의한 신경계 손상 등 정상적으로는 걷기 어려운 환자에게 활용된다.

초기에는 환자의 다리와 다리 로봇, 러닝머신 간 조화로운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아주 큰 덩치의 로봇 장비가 소개돼 재활치료실과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만 훈련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환자의 허리와 다리 바깥쪽에 간단히 부착해 어디서나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줄 만큼 작고 가벼운 장비가 등장해 환자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또 환자뿐 아니라 환자를 들거나 옮겨야 하는 간호사, 치료사 등이 사용하도록 고안된 로봇도 있다.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이 로봇을 장착하고 무거운 짐을 지면서도 험한 길을 사뿐사뿐 뛰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재 재활로봇은 주로 보행 로봇이다. 환자의 몸통과 엉덩이, 무릎, 발목 등을 움직여 보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센서가 있어 환자의 생체 신호를 탐지해 인공 관절부가 두 다리를 조화롭게 움직이게 한다. 특히 보행로봇은 관절에 걸리는 하중을 최소화함으로써 관절을 보호하고, 정상적으로는 걷기 어려운 환자가 물리치료사 등 의료진의 도움 없이 잘 걸을 수 있도록 보행 효과를 극대화해 준다. 재활로봇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이에게 큰 희망이 되는 이유다. 앞으로는 손이나 팔도 도움을 받을 날이 올 것이다.

국내 로봇재활의 권위자인 충남대 재활의학과 조강희 교수가 늘 강조하는 게 있다. 전자와 IT 선두주자인 우리나라 로봇재활이 세계 재활의학계를 이끄는 것은 당연하다고.

아주재활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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