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자연의 의학이다. 인간이 가지는 동물이나 식물과의 공통점과 상대적인 면을 찾아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고 강한 것을 사해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응용한다. 이 같은 원리로 풀어본 허성욱 한의사의 체질과 음식 이야기를 신설해 게재한다.
- 선조들, 자연의 이치 맞게
- 체질 맞춤형 천연약재 이용
- 음식 발효해 부작용 최소화
인간과 식물이 갖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인간과 식물은 지구라는 공통적인 환경 속에 살아가며 생존한다. 지구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을 반복하며 생명체의 생존환경을 만들어 준다. 지구상의 생명체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통해 태어나서 생장하고 열매를 맺으며 그 열매를 대지 속에 저장해 내년 봄에 다시 태어난다.
식물은 대지의 영양분을 뿌리로 흡수하며 광합성을 통해 영양화해서 생명을 유지한다. 인간은 이목구비의 오감을 통해 자연의 영기(靈氣)를 흡수하고 음식과 호흡을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 인간은 이목구비가 있는 머리로 우주의 영기를 흡수해 고귀한 정신 생명력을 얻고 생각하며 존엄성을 유지한다. 즉 인간은 식물이 뿌리를 통해 대지의 영양분을 흡수하듯 머리를 통해 우주의 영기를 흡수한다. 그래서 인간의 머리는 식물에서 뿌리의 역할을 하며 몸체와 수족은 체간과 줄기가 되며 생식기는 열매에 해당한다.
체질의학에서는 인간 질병의 근원은 오장육부의 부조화와 불균형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몸체 속에 있는 오장육부는 머리 즉 뿌리에 가까운 상체 쪽으로는 폐장 심장 비장이 존재하며, 머리에서 먼 가지에 가까운 하체 쪽으로 간장과 신장이 존재한다. 즉 폐장과 심장은 인체에서 뿌리에 해당하며, 간장과 신장은 나무의 가지나 잎에 해당한다는 의미이다. 이는 폐나 심장이 약하거나 질병이 있으면 나무의 뿌리를 약제로 써서 보강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간이 약하거나 질병이 있으면 나무나 풀잎으로 질병을 치료하거나 허약한 상태를 보강할 수 있다. 신장이 나쁘면 열매를 약제로 해서 보강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
실제로 한의학과 민간요법은 이러한 방법을 응용하여 질병을 많이 치료한다. 심장이 약해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코피를 흘리면 연뿌리를 즙으로 내서 복용한다. 기침이나 기관지의 증상이 있으면 도라지를 배 즙과 함께 먹고 간이 나쁜 경우 채소 잎을 녹즙을 내서 복용해서 치료한다. 신장이 약해 허리가 아프고, 기침이 멎지 않거나 정력이 약한 경우 오자(오미자 구기자 나복자 소자 차전자)를 복용하는 처방을 한다. 인간과 식물의 이러한 공통점 때문에 식물을 음식으로도 먹을 수 있고 한약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옛날 사람들은 우리 주위 자연물의 연관 관계를 파악하고 내면적으로 통찰하여 질병예방과 치료에 적용하였다.
우리의 된장과 김치가 그냥 경험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민족의 체질을 잘 알고 거기에 맞게 만들었다. 콩은 익으면 익을수록 단단해지는 태양적인 성질을 가지므로 된장은 태음인이 많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음식이다. 폐나 대장을 보하는 작용을 하되 다른 체질에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발효시킨 것이다.
배추는 잎이 크고 뿌리가 작으므로 간이 약한 것을 보강시키는 대표적인 채소이며 태양인 체질에 좋다. 하지만 김치는 태음인체질에도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마늘 고추 등 양념을 넣어 발효시켰다. 이렇게 자연의 이치에 맞도록 음식을 만들고 발효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한 선조의 지혜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허성욱 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