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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4인의 사색의론(四色醫論)] 술과 '왕의 질환' 통풍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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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23 19:58:38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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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나의 술친구가 전화를 걸어 왔다. 최근 매일 과음 중인데 하루 전부터 갑자기 엄지발가락 부위가 부으면서 걷지 못 할 정도로 아프다는 것이다. 설마 아니면 좋겠다 생각하며 병원에 오라고 하여 검사를 해 보니 통풍이었다. 우지직, 술친구 한 명이 떨어져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통풍은 흔히 '왕의 질환' 혹은 '질환의 왕'이라고도 한다. 술과 붉은 고기와 관련이 있어 식이 섭취가 좋은 왕이나 귀족에 호발하였으며 질환 중 가장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장기간의 고요산혈증 후에 요산 결정이 관절 또는 주위 조직에 침착함으로써 발생하는 흔한 관절염으로,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이라는 물질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이다. 역학적 연구에 따르면 통풍의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으며 식이와 생활 습관의 변화, 그리고 수명의 연장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늘날 통풍은 모든 관절 질환 중 가장 잘 이해되고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나 그 관리가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 사실 치료의 비중 중 환자에 대한 교육이 중요한데 식이와 관련된 요소로서 체중 감량, 술과 붉은 고기, 해산물 그리고 과당 함유 음료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알코올의 섭취가 통풍의 발생과 연관이 깊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으며 알코올 음료 중에는 맥주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한양대 류마티스 병원 전재범 교수팀도 한국에서 유통되는 주류에서 퓨린의 양을 측정하여 발표한 바 있다.

결과는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 같이 맥주에서 퓨린이 높게 측정되었고 증류주인 소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전통주인 약주, 정종, 막걸리에서도 소량 검출되었고 과실주, 양주, 고량주 등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를 통풍 환자 교육 자료로 활용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오히려 소주, 과실주, 양주, 고량주 등이 통풍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까 하여 스스로만 참고하고 말았다.

사실 퓨린의 함량이 낮은 주류라 할 지라도 알코올은 요산의 생산을 늘리고 젖산의 혈중 농도를 증가시켜 요산의 신장 배설을 억제하게 된다. 알코올 중 맥주가 가장 좋지 않다는 것이지 모든 알코올은 통풍에서 줄여야 할 대상인 것이다.

그래서 그 친구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에 비해 나는 술고래는 못 되나 몇 차례 과음을 통해 서로의 약점을 감추지 않고 맞부딪치는 '황홀의 경지'를 같이 누렸던 지라 금주에 대해서만큼은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주치의의 입장에서 통풍의 경과 및 술의 영향을 이야기하고 금주를 권하였다. 그가 술이 주는 황홀과 남은 여생 동안의 건강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알 수 없으나 그의 결정이 삶에서 후회하지 않는 중대 결정들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길 바란다.

또 하나, 그가 만약 술을 끊으라는 나의 권유를 끝내 뿌리친다면 그와 함께 '찬란한 슬픔의 술'을 같이 할는지, 그러면서 내가 의사인가 하는 자괴감에 시달릴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지현·메리놀병원 류마티스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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