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엔 남성도 종종 발생
- 체질따라 기혈순환 치료
- 섭생, 분노 조절 등 필요
안면홍조라 하면 보통 갱년기여성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폐경기의 여성이거나 폐경을 하지 않았지만 자궁이나 난소의 질환으로 절제수술한 이후에 발한증상, 안면홍조, 열감, 가슴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그렇지만 안면홍조가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남성에게도 종종 발생할 수가 있다.
안면홍조는 위장의 열이 쌓여서 이로 인하여 정상적인 혈액순환이나 기혈상승이 되지 않아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 위장의 열을 풀어주면서 기혈순환이 정상적으로 되도록 해주면 안면홍조 증상이 좋아지게 된다.
동의보감에 보면 '面熱者(면열자)는 胃病(위병)이며 面熱者(면열자)는 鬱熱(울열)이 原因(원인)'"이라고 되어 있다. 즉 '위장의 울열로 인하여 면열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인이 위장의 울열이라고 하여 무조건 위장에 열을 내리는 처방만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위장에 울열이 되는 그 원인이 체질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평소 소화기능이 약하고 내성적이며 상체에 비하여 하체가 발달한 소음인이라면 기혈부족으로 인하여 위로 상승하는 기운이 약해져서 위장에 울열이 생겨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사상의학에서는 울광증이라고 부른다. 올라갈 기운이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쪽에 쌓여 있다는 뜻이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올라갈 기운이 제대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혈을 보하는 팔물군자탕 등을 처방하여 사용하게 된다.
소음인은 원래 기운이 부족한 사람이므로 자신의 기운보다 더 많이 활동하게 되는데, 마치 기계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과열이 되는 것처럼 몸에 과부하가 걸려서 얼굴에 붉은 홍조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일단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이 필요하며 여기에 기혈을 보하고 기운이 상승될 수 있는 한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평소 신장기능이 약하고 활발한 성격이며 하체에 비하여 상체가 발달한 소양인이라면 양기부족으로 인하여 기운이 위로 상승하지 못하고 이로 인하여 위장에 열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사상의학에서는 흉격열증이라고 부른다. 가슴에 열이 쌓여 있어서 기운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에는 가슴의 열을 제거하면서 기운이 위로 잘 올라갈 수 있도록 양격산화탕을 사용하게 된다.
심폐기능이 약하고 인내심이 강하며 비교적 살이 잘 쪄서 뚱뚱해지기 쉬운 태음인은 간장에 열이 많아서 위로는 심장과 폐를 건조하게 만들며 이로 인하여 전신의 기운이 밖으로 발산되지 못하고 체내에 열이 발생하게 돼 얼굴에 홍조가 나타나게 된다. 태음인은 식탐이 있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하여 위장에 적열이 발생하게 되고 안면홍조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위장에 적열을 내리기 위해서 청폐사간탕이라는 처방을 사용하면 좋다.
간장기능이 약하며 성격이 시원시원해 카리스마가 있고 어깨와 목덜미가 발달한 태양인은 정신신경계통이 과민해 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잘 내는 편이므로 이러한 감정상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안면홍조를 나타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약물은 미후도식장탕을 복용하면 된다. 흥분이 지나치게 되면 안면홍조 외에도 역류성식도염과 유사한 구토나 음식물의 역류현상을 나타내게 되며 더 심해지면 음식물이 식도로 내려가지 않아 거식증의 증세를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된다면 약물치료 뿐 아니라 섭생법을 잘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해 담백한 음식이나 채소류 위주로 식사하고, 정신적으로 잘 수양해서 분노를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종원 동의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