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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티안부산병원은 화상 환자 뿐 아니라 정형외과 분야에서도 명성이 높다. 사진은 요골골절 불유합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의료진. |
- 수술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 이동없이 전용 공간서 진행
- 서울 등 전국 네트워크 이용, 최신 의학정보 교류 활성화
- 수준 높은 관절 치료도 제공, 지역주민에 무료 건강 강좌
열렬한 사랑을 하다가 아쉬운 이별을 하게 될라치면 종종 '마음에 화상(火傷)을 입었다'라는 표현을 쓴다. 가슴이 불에 데인 듯 쓰리다는 뜻이다. 물론 마음의 화상은 직접 흔적을 남기는 것이 아닌 까닭에 얼마 지나지 않아 저절로 없어지게 마련이다. 정신적인 후유증이 다소 남을지라도.
근데 의학적으로 '열 에너지에 의해 피부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의미하는 화상이 육체적인 것이라면 문제는 아주 달라진다. 몸과 마음에 심각한 상처를 남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할 경우 생명까지 잃을 수가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화상이라는 것에 무심하다. 화상사고의 무서움을 알면서도 설마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까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따름이지 우리 사회에는 곳곳에 화상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
■화상 치료, 우리에게 맡겨라
화상사고가 일어나면 대개는 망연자실한다. 흔하게 접하기 힘든 일인 데다 초기 대처에 대한 지식도 태부족해서다. 어디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막막하다. 화상치료 전문병원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베스티안부산병원은 화상치료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의료기관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열었다. 혹자들은 짧은 연륜 탓에 실력에 대해 의구심을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베스티안부산병원이 지난 1990년 서울에서 순화의원으로 개원한 이래 20년이 넘는 세월을 화상환자를 돌보는 데 주력한 네트워크 병원이라는 점을 알고 보면 이런 편견은 불식될 수밖에 없다. 'BESTIAN'이란 병원 이름은 '최고의 사람들이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의 'Best+Ian'에서 따왔다.
베스티안부산병원의 면면은 병원의 이름에 부끄럽지가 않다. 김태수 원장을 비롯한 4명의 화상외과 전문의들이 탄탄한 진료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화상 치료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환자의 맞춤형 수술과 관리를 위해 서울 본원을 비롯한 전국 네트워크 병원 의사들과 함께 주 1회 공동 '번 브리핑(burn briefing)'을 실시한다. 이 회의에는 전문의 뿐 아니라 화상치료팀과 간호사들도 동참한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화상 심포지엄' 역시 전문의들의 수준을 높여주는 행사다. 여기에는 화상 치료와 관련된 전국의 인사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면서 보다 향상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서로의 머리를 맞댄다.
베스티안부산병원은 화상 환자 치료를 위한 최선의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병원을 세울 때부터 화상환자를 고려해 설계를 했다. 특히 환자 전용 공간을 마련, 별도의 이동 없이 수술에서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병동도 소아 화상 및 성인 화상 환자를 분리해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화상 중환자실은 전 병동이 무균실로 되어 있다. 또 피부재활실을 운영, 화상에 따른 후유증으로 인한 심각한 기능 장애 및 미용적 결함 등의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병원은 환자들에 대한 심리적 치료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치료 과정 중 환자가 겪게 되는 긴장 및 불안감 해소를 목적으로 주 1회 미술치료를 실시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정서적 이완과 긍정적 자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 환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관절치료에도 정통하다
화상 환자의 치료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화상외과 뿐 아니라 여러 분야가 힘을 합쳐야 수술과 치료가 가능하다. 베스티안부산병원도 외과와 내과, 정형외과, 치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마치통증의학과 등 세분화된 진료과를 갖추고 있다. 그런만큼 화상 치료 뿐 아니라 타분야에서도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관절클리닉도 그 가운데 하나다.
베스티안부산병원의 관절클리닉은 여러 가지 사고로 인해 발생한 골절, 외상, 퇴행성관절염, 연골과 인대 손상, 척추 질환 진료와 수술 등에 주력한다. 정확한 치료와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최신식 MRI와 CT, 초음파 기기 등 최신 장비를 구비했다. 무릎, 어깨, 발목, 팔꿈치, 손목 관절 치료 등은 내시경을 통해 치료한다. 큰 절개 없이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1~2㎝ 가량의 작은 절개만으로도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도의 정밀성을 요한다. 의료진의 실력이 없으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이 병원의 관절클리닉은 또 무릎 뿐 아니라 대퇴골 경부 골절, 선천성 고관절 탈구, 골반골 비구 골절 등 고관절 이상이 발견될 때에도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해 환자를 치료한다.
치료에서부터 재활까지 일관된 의료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도 베스티안부산병원의 장점이다.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는 퇴원 후에도 이 병원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사회 기여 부문에서도 베스티안부산병원은 빠지지 않는다. 평소 갖가지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주기적으로 무료 건강강좌를 개최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난 7월에는 화상 예방을 위한 안드로이드폰 전용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베스티안과 함께 하는 화상상식'이라는 이름의 이 어플리케이션에는 화상 환자의 사후 관리 방법과 소아화상 예방법, 화상응급처치법 등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 화상 진료와 치료법
- 레이저로 화상 깊이 측정 뒤 수술 여부 결정
- 화상 부위에 얼음 대면 더 악화…물집 터뜨리지 말고 병원으로
화상은 크게 1도 화상, 표재성 2도 화상, 심재성 2도 화상, 3도 화상으로 구분한다. 화상 깊이의 진단에는 육안적인 소견 뿐만 아니라 각종 장비가 투입된다. 레이저 도플러 검사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화상 깊이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가능하고, 향후 이뤄질 치료방침을 정할 수가 있다.
화상 치료에는 비수술적인 것과 수술이 있다. 비수술적 방법은 드레싱을 말한다. 상처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가장 적절한 드레싱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는 심재성 2도 화상이나 3도 화상의 경우, 형성된 가피(죽은 조직)를 제거하고 자가피부를 이식해 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환자의 상처 상태에 따라 수술의 시기나 방법은 조절될 수 있다. 보통 1도 화상이나 표재성 2도 화상이라면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반면 심재성 2도 화상의 경우에는 경과에 따라 수술적 방법과 비수술적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3도 화상이라면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화상은 후유증이 만만찮다. 신체적인 것으로는 비후성 반흔(화상 후 과도한 섬유조직의 성장으로 인하여 외부로 돌출된 흉터), 관절 구축(근육 등이 수축돼 사지가 구부러진 채 움직이지 않거나 일정한 방향의 운동이 제한 받는 증상), 가려움증 등이 있다.
외상신경증(퇴원 후 초기에 나타나는 불면증, 짜증, 과민, 불안, 사고재연의 악몽), 외모의 변화로 인한 사회적응 장애 등은 정신적 후유증에 속한다.
만약 주위의 누군가가 화상을 입었을 때는 병원으로 옮겨지지 전까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우선 화상부위를 흐르는 물로 15~20분 정도 식혀준다 ▷얼음을 직접 화상 부위에 대는 것은 동상 등 손상을 가중 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옷을 벗기되 억지로 하지 말고 가위를 이용하여 제거한다 ▷살균붕대나 깨끗한 천으로 화상부위를 덮는다 ▷물집이 잡혔을 경우 일부러 터뜨리지 말고, 상처부위가 오염되지 않게 한 후 신속히 병원을 방문한다. 도움말=베스티안부산병원
# 미술관에 온 듯한 문화·예술 공간 자랑
- 유명 작가 그림 조각품 전시, 매달 색소폰·통기타 연주회
- 지역 주민에 문화 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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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티안부산병원에는 문화와 예술이 함께 숨쉰다. 환자들을 위한 음악회. |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베스티안'.
베스티안부산병원이 내걸고 있는 슬로건이다.
이 병원은 평소 병원같지 않다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깨끗한 시설 뿐 아니라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이 병원 14층을 찾은 방문객들은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우리나라 유명 작가들의 그림과 조각품들이 깔끔하게 전시되어 있다. 전망도 좋다. 화명대교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 공간에서는 각종 문화행사도 열린다. 베스티안부산병원 측은 매달 색소폰이나 통기타 연주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문화행사를 통해 즐거움을 주자는 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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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예술품을 전시한 공간. |
이 병원은 또 지역주민들에게 무료로 회의실 등을 빌려주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지역 역사를 탐구하는 주부 회원들이 교육의 장소로 활용했고, 몇몇 합창단은 아예 병원을 연습장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수익을 올려야 하는 일반 병원이 자신의 공간을 선뜻 내놓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베스티안부산병원이 이런 일을 하고 있는 밑바탕에는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