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분비·순환기·소화기 구분, 내과 전문의만 9명, 협진까지 24시간 대기 심장혈관센터
- 대한심장학회 인증기관 선정, 정형외과 관절센터도 경쟁력…최근 신경외과 새롭게 정비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가지다. 의료진의 실력이야 기본 사항이라고 하더라도 이 외에 연륜, 직원의 친절도, 최신 장비, 좋은 시설 등도 고려 대상이 된다. 또 한 분야에 얼마나 정통한가도 중요하다. 병원의 외형이 크다는 점은 어떤 면에서 참고자료에 불과하다. 규모가 방대하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세밀한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낼 수가 있어서다.
만약 한 지역에서 오랜 세월동안 터를 다진 뒤 성심성의껏 진료하는 병원이 있다면 환자들은 의례 그곳을 찾는다. 휘황찬란한 치장을 한 고급 호텔의 식당가보다 주인장의 구수한 인심과 변하지 않는 맛을 지니고 있는 동네 음식점에 단골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들은 그곳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북구의 터줏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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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구포성심병원 의료진. 이 병원은 3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북부산 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져왔다. |
구포성심병원은 위에서 열거한 사례에 꼭 들어맞는 의료기관이다. 1983년 문을 연 이래 28년 동안 지역주민을 위해 존재해왔다.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했다'라는 표현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다. 규모는 크지 않다. 9개 진료과목에 24명의 전문의가 재직한다. 하지만 함부로 얕볼 수는 없다. 전 의료진이 탄탄한 내공을 갖추고 있다.
내과와 정형외과는 구포성심병원을 대표한다. 이 병원은 이 두 과를 바탕으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내과에만 9명의 전문의가 소속되어 있다. 하루 평균 1000여 명의 외래 환자가 내과 진료실을 찾는다. 내과 분야도 내분비대사내과, 순환기내과, 소화기내과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환자가 찾아오면 전문의들이 힘을 합쳐 진단과 시술은 물론 체계적인 협진을 실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구포성심병원에서 유독 내과의 명성이 높은 것은 지리적 특성과도 관계가 있다. 지역거점병원을 표방하는 의료기관이다보니 주민의 사소한 질환이라도 모두 챙기겠다는 박홍근 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까닭이다. 웬만한 중소병원의 경우에는 내과를 특화시키기 힘들다. 이런저런 질환을 백화점식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속된 말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구포성심병원의 이 같은 주민을 위한 의료활동은 타 병원과 차별성을 유지시키는 가장 큰 요소다.
이 병원은 심장혈관센터로도 유명하다. 지난 7월 대한심장학회로부터 심혈관중재시술 인증기관으로 선정될 정도다. 대학병원급의 최신 의료시설에다가 풍부한 임상경력을 갖춘 심장내과 전문의 4명이 포진하고 있다. 북부산지역의 유일한 심장혈관센터라는 명성에 걸맞게 북구와 사상구, 강서구 주민의 건강을 책임진다. 심장혈관센터를 운영하려면 적지 않는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포성심병원의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심장질환 관련 환자는 즉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 지역의 심장질환 관련 환자들은 구포성심병원의 심장혈관센터가 들어서기 전에는 응급상황 발생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가까운 곳에 병을 치료할 곳이 없다보니 시내에 대형병원으로 실려가야 했고, 이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구포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는 24시간 의료진이 대기하면서 1분 1초가 아쉬운 환자들을 응대한다. 신속한 치료만이 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서다.
■척추질환 치료도 우리 몫
구포성심병원의 정형외과 역시 경쟁력이 있다. 특히 관절센터가 유명하다. 슬관절, 고관절, 어깨관절, 팔꿈치 관절, 발목관절 등 광범위한 관절 문제를 전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거기에다 단순한 시술로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사후 관리까지 해주는 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해 환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중이다.
이 병원에서는 정형외과 수술 때 우주복 형태의 옷을 입은 의사들이 자주 볼 수 있다. 바로 무균수술복이다. 이들은 수술 때 발생할 수 있는 미세균의 감염을 0.01%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감수한다.
구포성심병원은 최근 신경외과를 새롭게 정비했다. 신경과 척수신경, 말초신경 등 신경계에 생기는 다양한 질환들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취지에서였다. 이 병원의 신경외과는 특히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에 정통하다. 이 질환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노인 인구가 많은 북구의 특징을 고려하면 구포성심병원의 신경외과 강화는 지역거점병원의 역할에 충실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척추관 협착증 치료에는 주로 척추 신경성형술이 동원된다. 지금까지는 수술이 최선의 방법으로 알려져 왔으나 고령의 환자들을 배려해 수술 없이도 완치를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신경성형술은 척추 꼬리뼈 부위를 통해 직경 1㎜의 가느다란 특수관을 삽입한 후, 약제를 척추 경막외 신경에 직접 투약함으로써 통증을 제거하는 시술법이다. 얼핏 간단하게 보이지만 제대로 훈련받는 의사가 아니라면 시술은 엄두도 못 낸다. 구포성심병원 척추센터는 수술을 하면서 환자의 상태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한 최신형 씨암(C-arm) 장비를 이용, 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안전하고 정확한 시술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 허리디스크 체크 포인트
- 허리 굽힐 때 다리에 통증 있으면 의심을
- 발 주변·허벅지에 감각 없거나 기침 때 허리·다리 아플 수 있어
척추 뼈와 뼈 사이에는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쿠션이 있다. 이를 '디스크'라고 부른다. 여기에 압력이 가해지면 디스크는 다른 한쪽으로 밀려나게 되고 이 와중에 신경이 눌려져 허리와 다리가 아프고 저리게 된다. 전형적인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증상이다.
대개 통증은 허리에서부터 시작돼 엉덩이와 다리를 거쳐 발까지 이르게 된다. 다리가 저린다거나 화끈거리고, 감각이 없으며 때로는 마비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통증은 디스크 내 압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압력을 증가시키는 활동을 하게 되면 더 심해지고 눕게 되면 80~90%의 환자가 편안해지는 느낌을 갖는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으면 전문의와 상의해서 하루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1. 바로 누워 다리를 편 상태에서 한 다리씩 들어올릴 때 다리나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
2. 반듯하게 서서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다리에 통증이 있다.
3. 발 주변이나 종아리, 허벅지 등에 통증이 심하고 감각이 없다.
4. 발목이나 발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일 때 다리로 마비증상이 느껴지고 힘이 없다.
5. 기침이나 재채기 혹은 대변을 볼 때 허리나 다리의 통증이 심해진다.
6. 통증에 의해 허리가 옆으로 휜다.
7.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기 힘들다.
8. 다리 근육에 힘이 떨어지고 근육이 위축되거나 대·소변에 장애가 있다.
● '환자와의 소통' 소중한 모토
- 딱딱한 의학용어 쉽게 쓰기 위한 아침 교육도
- '설명 더 잘해주는 병원' 문구…직원들 이름표 위 파란색 배지, 친절 교육 위해 상황극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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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직원들의 친절 마인드 제고를 위해 구포성심병원은 매일 아침에 교육시간을 갖는다. 아래 사진은 직원들이 가슴에 착용하는 '설명 더 잘해주는 병원' 배지. |
구포성심병원은 '환자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병원에 들어서면 직원들의 이름표 위에 파란색 배지가 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위에는 '설명 더 잘해주는 병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런 다소 번거로운 일을 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진료를 잘하는 것이 병원의 일차적인 목표이기는 하지만 환자들의 정서는 그 위에 친절한 의료서비스가 보태지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의 한 직원은 "많은 내방객들을 상대하다 보니 우리도 사람인지라 자신도 모르게 짜증을 내는 수가 많다"며 "그럴 때마다 가슴팍에 부착한 배지를 보면서 환자 중심의 병원을 만들자는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귀띔한다.
구포성심병원에는 친절 마인드 구축을 위한 아침교육 시간도 있다. 고객들이 알아듣기 힘든 딱딱한 의학 용어보다는 쉽게 풀어 설명하자는 뜻에서 마련했다. 전 직원은 매일 하루 일과가 시작되기 전 함께 모여서 '고객이 감동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더 잘하겠습니다'라는 각오를 다진다. 또 매달 한 번씩 친절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서비스의 기준이 담긴 매뉴얼을 만들어 수시로 숙독을 한다. 상황극 시간도 있다. 외래객들과 늘 얼굴을 맞대면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을 선정해 고객 감동 사례를 발표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병원 측에서는 특히 친절했다고 판단되는 부서를 뽑아 매달 상금을 지급한다.
친절과 관련해서는 전문의들도 예외가 아니다. 진료 중 간단명료하게 정보를 환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 과정과 처방, 향후 지켜야 할 사항 등도 세밀하게 설명해준다. 지역거점병원이라는 특성도 있지만 환자들과 의료진의 유대감이 유독 강하게 형성된 것은 이런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움말=구포성심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