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 지난달 말 해운대에서 부산지역 병원 관계자 2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서 내린 결론이었다. 병원 일의 특성상 회동이 힘든 이들이 얼굴을 맞댄 이유는 단 하나.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한 의료계 상황을 직시하고,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부산시병원회가 주최한 이 의료경영 세미나의 주제도 '의료환경 변화와 지방병원의 경쟁력 강화'였다. 세미나에서는 여러가지 의견들이 나왔다.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된 것은 역시 미래에 대한 전망이었다. 이날 병원 관계자들은 "앞으로 어떠한 병원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한 강연자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또 의료기관인증을 획득한 병원의 사례 발표를 경청하면서 향후 공신력 있는 기관의 평가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도태하고 말 것이라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부산의 의료기관들이 바뀌고 있다. 이전처럼 문만 열어 놔도 환자가 줄을 서서 찾는 시절은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다. 최첨단 기기의 도입과 우수인력 확보는 기본이고 이제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친절한 서비스를 베푸는 것도 병원이 가져야 할 덕목이 됐다.
사실 의료기관들의 이런 마인드는 진작부터 존재해야 했다. 다만 예전에는 이를 알면서도 귀찮다는 이유로, 혹은 우리만 할 필요가 있나는 등의 핑계로 애써 외면했을 따름이다. 하지만 판은 이미 바뀌어버렸고, 이제 부산지역 의료기관들도 방관자의 자세에서 벗어나자는 적극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은 이런 변화의 흐름에 동참한 의료기관 가운데 '알짜'들을 추려내 소개한다. 독자들의 올바른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도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