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비통은 어깨나 어깨관절, 목 관절 사이 그리고 견갑골 안쪽 주위에 뻐근한 느낌이나 무거운 느낌, 딱딱한 느낌, 또는 뻣뻣하며 당기고 쑤시는 증상을 느끼며 더불어 항상 피로하고 불쾌한 증상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어깨죽지가 묵직하고 뻣뻣하다가 시간이 경과되면서 통증이 동반되게 되는데 심하면 목을 앞뒤로 돌리거나 좌우로 돌릴 때 통증을 유발하고 잘 때는 통증으로 몇 번이고 깨는 경우까지 있다.
견비통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본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고 만성화되면 마치 어깨가 얼어붙은 것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은 '동결견(frozen shoulder)' 즉 오십견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동의보감에는 풍(風), 한(寒), 습(濕), 담(痰)의 사기(邪氣)가 어깨관절 주위 경락을 막아 어혈이 형성되고 또 오장(五臟)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부조화로 몸에서 어혈이나 습, 담 등의 사기(邪氣)가 많이 생겨 발병한다고 하였다. 특히 만성 견비통의 경우는 단순히 어깨만 고장이 난 것이 아니라 인체 내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져서 유발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근원을 찾아서 치료해야만 완치가 가능하다.
대개 체력이 떨어져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 어혈(瘀血)이 발생하는데 이 어혈이 어깨관절 주위에 모여서 관절을 굳게 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주원인이 된다.
요즈음과 같이 날씨가 추워지거나 밤이 돼 더욱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피로할 때 더욱 견비통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면 어혈로 인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근래들어 남녀노소할 것 없이 견비통이 증가하는 가장 큰 원인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오장의 기능에 부조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한 컴퓨터 작업이나 인터넷 이용시간의 증가로 평소 수면부족이나 과로한 상태에서 장시간 동일한 자세를 반복하든지, 부적절한 자세에서 오랜 시간 공부하거나 독서를 한 경우 어깨통증이 쉽게 발생한다.
이러한 견비통이 점차로 만성화되면 야간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팔 동작에 장애가 나타나서 팔을 뒤로 돌려 올리는 동작부터 장애가 나타난다. 이 때는 오십견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어깨관절 주위의 부드러운 근육들이 뻣뻣해지면 주위의 신경과 혈관들을 압박해서 상지부종이나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뿐만아니라 두통, 눈의 피로, 불면, 구토, 오심, 졸음이 계속 오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료는 단순히 진통 소염제 복용이나 물리치료만으로는 호전되니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근원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예를들어 어혈이 원인인 경우는 어혈을 풀어주지 않으면 재발되는 경우가 많아 침과 뜸을 비롯한 한방요법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재를 주사액으로 만들어 견결된 부위의 경혈에 직접 주입하여 치료하는 약침요법이 개발되어 빠른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약침요법에 사용되는 한약재의 종류는 20여가지 이상인데 견비통의 원인이나 증상 환자의 체질에 따라 적절한 약침이 선택된다.
요즈음과 같이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 심해지는 견비통에는 뜸요법이나 꿀벌에서 추출한 벌독을 정제하여 주사기로 주입하는 봉약침요법도 효과가 좋은 치료법 중의 하나다.
윤현민·동의대 부속한방병원 침구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