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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동의보감] 시원한 맥주+고기 '통풍' 부른다

노폐물 '요산' 관절에 축적, 결정체 만들어 발가락 통증… 과음·과식이 주요 원인

한번 걸리면 재발률 높아… 식이요법 등 평생관리 필요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8-15 20:37:56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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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생맥주가 절로 생각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런데 생맥주를 기분좋게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무지무지하게 아프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통풍 환자다.

관절염의 한 종류인 통풍은 체내의 노폐물인 요산이 관절 내에 축적되면서 결정체를 만들어 생기는 병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 평소 고량진미를 즐기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고 해서 예전에 황제병 또는 부자병이라 불렸다. 미식가로 소문난 다윈이나 괴테, 뉴턴,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 세익스피어 등 세기적 인물들이 통풍으로 고생했다는 기록이 있다.

통풍은 당뇨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이 있거나 과식·과음하는 중년 남성이 걸리기 쉽다. 하지만 젊은 사람도 운동량이 부족하고 육류를 즐겨 먹는 생활습관이 지속되면 통풍에 걸릴 수 있다. 육류를 섭취하면 주성분인 단백질이 우리 몸 안에서 분해된다. 필요한 부분은 이용되고 나머지는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과 함께 버려진다. 이때 요산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고 혈액 속에 머물러 요산의 농도가 정상보다 높아지면 관절을 침범하기 시작한다. 주로 발에 있는 관절, 특히 엄지발가락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며 손·무릎·팔꿈치 등에도 생긴다.

동의보감에는 "통풍은 대체로 혈(血)이 열(熱)을 받아 더워질 때 금방 찬물을 건너가거나, 습한 곳에 서 있거나 앉거나 서늘하게 바람을 쏘이면, 더워졌던 혈이 차지고 흐려지면서 잘 돌지 못하게 되어 생기는 것인데 밤에 몹시 아픈 것은 사기(邪氣)가 음(陰)으로 돌기 때문이다. 통풍의 증상이 심하면 호랑이가 무는 것과 같이 몹시 아프기 때문에 백호풍(白虎風)이라고도 한다"라고 적혀 있다. 이처럼 원인을 풍·한·습·열로 파악했고 담음이나 어혈을 언급했다.

통풍은 특히 여름 또는 겨울철에 발생하기 쉽다. 여름철에는 열로 인해 피가 더워져 탁해질 수 있다. 또 혈중의 요산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더많이 쌓일 수 있다. 겨울철에 자주 발병하는 이유는 찬기운에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거나 물을 적게 마셔 요산을 소변을 통해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풍은 대부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병이 아니라 오랜 기간 섭생, 특히 식생활 문제로 생긴다. 만약 통풍이 생기면 재발할 수 있으므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식이 요법이다. 육류, 내장류 등 퓨린이 다량 함유된 음식과 등푸른 생선, 술을 피한다. 치즈나 계란으로 필요한 단백질을 섭취한다. 우유와 다량의 수분 섭취를 생활화한다.

김철홍·동의대부속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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