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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동의보감] 손발저림은 중풍의 전조?

혈액순환·디스크 등 원인 다양

손가락 감각 둔하면 중풍 의심

침구 치료로 기혈 소통 원활히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3-07 19:43:06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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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저려요' 혹은 '발이 저려요' 라며 내원한 환자들의 저린 증상에 대한 반응은 단순히 혈액 순환이 안 되어서 그렇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중풍이 오는 것은 아닌가' 하고 과민하게 생각하는 경우로 대별된다.

손발저림이라는 것은 사실 모호한 증상이다. 그런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들을 살펴보면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당뇨병성 신경증, 감각장애를 동반하는 중풍 후유증, 여러 원인의 혈관장애, 알코올성 신경병증 등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이외에 여러 가지 검사로도 원인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환자들은 손발저림을 단순한 혈액순환의 문제로 여긴다. 이보다는 오히려 경추 및 요추의 추간판 탈출증에 의한 증상, 혹은 목 주위 근육의 긴장에 의한 증상들이 더 흔하다. 이때는 주로 한쪽 팔이나 다리로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통증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또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원인으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주로 손끝 발끝부터 저린 증상을 느낀다. 이런 경우는 환자 스스로가 병력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원인을 파악할 수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중풍의 가능성이다.

동의보감의 잡병편 풍문에 중풍의 전조 증상이라 하여 '집게손가락과 중지가 감각이 둔해져서 자유롭지 못하거나 잘 쓰지 못하게 되면 3년 안에 반드시 중풍이 생긴다' 혹은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의 감각이 둔하여 자유롭지 못하고, 손발에 힘이 약하거나 혹은 기육(지방과 근육을 포함해서 일반적으로 '살')이 약간 당기는 경우에도 3년 안에 반드시 중풍이 생긴다'라고 서술되어 있다. 최근 발표된 학술논문에도 중풍 전조 증상으로 목덜미 경직, 안검 경련, 일시적 한쪽 운동장애 및 감각장애 등의 순서로 발현 빈도가 높다고 나와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 뇌혈류검사 및 MRI 등을 통해서 뇌내 혈관의 상태 및 혈류의 흐름을 체크하고, 한의학적인 중풍 가능성을 평가하여 그 원인에 따른 침구 치료 및 약물 치료를 통해 중풍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이밖에 손발저림 등의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손이나 발쪽으로 연결된 경락의 기운이 잘 통하지 못하여 통증이나 저림 등의 증상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비증(痺證)이라고 하며, 풍(風)·한(寒)·습(濕)의 세가지 기운이 서로 섞이고 합해져서 인체 내로 침범하여 손이나 발로 기혈을 공급하는 경락에 영향을 주어 기혈순환이 방해하여 증상이 발현된다고 보고 있다.

증상에 있어서도 풍에 의한 비증은 저린 증상이 손발의 일정한 부위가 항상 그런 것이 아니고 여기가 저리다가 금방 저기가 저려서 증상이 이곳 저곳으로 돌아다녀 종잡을 수 없는 것이며, 한에 의한 비증은 일정한 부위에 증상이 항상 나타나며 추워지면 심해지고 따뜻하게 하면 덜해진다. 습에 의한 비증은 저린 증상과 더불어 팔다리가 무겁고, 특히 흐린 날에 증상이 심해지고 맑은 날에는 가벼워진다.

이러한 비증의 진단은 맥진기와 적외선 체열진단기 등으로 가능하며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대개 저림을 호소하는 부위의 현저한 온도 저하를 볼 수 있으며, 치료 후에는 저린 증상의 소실과 체열의 상승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침구 치료를 통해서 정체되어 있는 경락을 자극해 기혈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약물 치료로 체내에서 풍·한·습의 사기를 몰아내고, 체내의 노폐물도 제거한다.

김경민·동의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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