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근현대사에 숨어 있는 부산의 여성상을 조명하는 책이 발간됐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지난 2년간 부산여성의 삶을 복원하고 재구성하는 일을 시작해 근현대사에서 부산의 여성들이 차지한 위상과 역할 등을 재조명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부산여성사 I'을 최근 발간했다. 근현대 부산역사 속에서 선각자적인 삶을 살아간 개별 여성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됐으며 박차정(독립운동), 양한나, 안음전(사회복지), 박순천, 허무인(정치), 정봉금, 이동희, 황순조(교육), 김말봉(문학), 김혜성(무용) 김천옥(미술) 등 11명의 여성이 그 주인공. 이밖에 임진왜란 때 동래성 전투에서 기왓장을 던지며 왜적에 항거한 의녀 등 역사 속 여성인물들을 폭넓게 다룸으로써 근현대와 전근대 역사 속의 부산여성과 여성상을 재조명했다.

여성가족개발원 하정화 연구원은 "이번 여성사 발간은 그동안 묻혀 있던 지역 여성의 삶을 현재의 시점에서 역사화하는 작업이자 부산 여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연결해 해석하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여성사 발간을 시작으로 올해는 부산을 상징하는 자갈치 아지매, 부산진시장·국제시장 등 재래시장 상권의 여성 주역들, 60∼70년대 산업일꾼으로서의 여성노동자들을 재조명해 '부산여성사Ⅱ'를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