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배들에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
- 오래 기다려준 팬들게 보답 노력

올 시즌 초반 타석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롯데 전준우가 타격감을 되찾았다. 전준우는 ‘최장수 주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노련미를 앞세워 선수들과 꾸준히 대화하며 올해 ‘가을 야구 진출’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선수들과 꾸준히 대화하는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의 올해 목표는 가을 야구 진출이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3월과 4월 초 타석에서는 전준우의 존재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4월 중순 무렵 방망이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5월을 99타수 30안타(2홈런) 타율 0.303으로 마쳤다. 그리고 이달 4일에는 KBO에서 스무 번째로 통산 2000안타를 치는 대기록도 수립했다.

시즌 초반 바람대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전전긍긍할 법도 하다. 하지만 성적이 안 나올 때도 반대로 성적이 잘 나와도 정작 전준우는 담담하다. 그는 “아쉬운 감정은 빨리 잊는다. 야구는 거의 매일 경기가 있어 안 좋은 생각은 빨리 잊는 게 좋다”며 “부족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보완한다. 5월에도 코치들과 해오던 대로 준비했고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을 맡았다. 한화로 이적한 안치홍에게 주장 자리를 내준 2023시즌을 제외하면 4시즌 동안 주장 완장을 찼다. 선수를 대표하는 주장이라 개인 기록에만 전념할 수 없다. 특히 롯데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가 많아 주장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준우가 생각하는 주장은 감독·코치와 선수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이자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전준우가 주장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많은 대화다. 감독과 코치와 이야기 나누는 것은 물론 선수들과도 지속적으로 대화한다. 대화를 바탕으로 팀 전체가 하나의 공동 목표를 공유하고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장으로 챙길 부분은 한둘이 아니다. 특히 부상을 입은 선수가 돌아왔을 때 경기장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전준우에게 올해 목표는 오직 ‘가을야구 진출’뿐이다. 그는 “어느 때보다 가을야구를 향한 마음이 큰 시즌이다. 오래 기다려주신 팬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주장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남은 시즌을 잘 치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