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상을 떠난 ‘레전드 수비수’ 정용환 전 부산축구협회 기술이사를 기리는 행사가 올해도 개최된다. 25일 부산 기장군 월드컵빌리지 축구장에서 열리는 ‘제9회 정용환배 유소년 축구대회 및 장학금 전달식’이다.

이 대회는 짜장면 실컷 먹고 장학금까지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선수들과 대회 참가자들에게 짜장면을 대접한다. 거기다 추운 날씨를 감안해 후식으로 어묵탕까지 준비했다. 향토 어묵기업 환공식품과 MICE 전문기업 ㈜라쿤이 각각 어묵과 축구공 후원 업체로 새롭게 가세해 가능해졌다.

올해는 초등학교 16개 클럽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참가 클럽이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대회를 주최하는 정용환 유소년 축구장학회는 각 팀에서 장학생 1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전달한다. 또 정용환상(최우수선수상) 우수상 득점상 GK상 투지상 지도자상 등 다양한 부문을 마련해 가급적 많은 선수들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축구장학회가 매년 이 대회를 여는 이유는 어린 선수들에게 짜장면을 선물하고 장학금을 주기 위해서다. 성적이 우선은 아니다. 그러면서 레전드 정용환을 어린 선수들이 꼭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그동안 축구장학회는 232명의 선수들에게 928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대부분 회원들의 주머니와 후원금에서 나온 알토란 같은 장학금이다.

축구장학회 송춘열 회장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꿈나무 육성과 축구 발전에 기여하려고 한길을 걸어왔다”며 “축구대회를 통해 즐기는 축구와 신나는 축구를 경험해 소중한 추억을 만들길 기대하며 정용환 감독의 숭고한 정신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기장군청, 부산시축구협회, 부산 아이파크 프로축구단, 한국자산관리공사, BNK 부산은행, 부산시 중식봉사연합회가 후원하고 좋은데이와 일품미소, 부산중식봉사단 북구 협심회, 기장군 중식봉사협회가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