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격수 5번타자 출전 4타점
- 2실점 고우석 ‘진땀 세이브’
- 솔로포 오지환 자존심 지켜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 2개를 몰아치며 ‘어썸킴’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반면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는 고우석은 친정팀을 상대로 투런포를 맞아 ‘진땀 세이브’를 거뒀다.

김하성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회초 투런 홈런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6회 때 두 번째 홈런을 치는 모습. 연합뉴스

김하성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LG와 연습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이 서울시리즈에서 홈런을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열린 한국야구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서울시리즈 개인 첫 홈런은 2회 때 나왔다.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2회초 무사 2루에서 타석에 올라 LG 선발 임찬규의 6구째 한가운데 몰린 시속 126㎞ 체인지업을 공략해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 투런 아치로 연결됐다.

김하성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또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2-1로 앞선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6회 1사 1루 때 타석에 들어서 LG의 바뀐 투수 정우영을 상대했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스트라이크 경계선에 살짝 걸치는 정우영의 시속 139㎞ 체인지업을 끌어당겼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김하성의 ‘만점 활약’을 앞세워 LG를 5-4로 꺾었다. 전날 열린 한국야구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선 1-0으로 이겼다.

시범경기에서부터 무서운 타격감을 보인 김하성은 올 시즌 ‘FA로이드(FA+스테로이드)’까지 기대된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김하성의 MLB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08, 1홈런 5타점이다.

반면 김하성과 같은 팀 고우석은 친정팀을 상대로 힘겨운 세이브를 거둬 MLB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희미해졌다. 고우석은 이날 5-2로 앞선 9회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고우석은 첫 타자인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신인 김현종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이재원에게 볼카운트 1볼에서 2구째 153㎞ 직구를 던져 좌월 홈런을 맞았다. 고우석은 후속 타자 손호영과 구본혁을 각각 삼진과 땅볼로 잡으며 세이브를 올렸으나 밝게 웃지 못했다.

고우석은 이날 경기가 개막전 엔트리 승선 테스트 성격이 짙었던 만큼 힘차게 공을 던졌으나, 공교롭게 옛 동료들에게 난타당했다. 2023시즌까지 KBO리그 LG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고우석은 지난 겨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했다.

LG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이 2022년 MLB 세컨드팀에 뽑힌 파이어볼러 딜런 시즈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트려 자존심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