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에쓰 오일 챔피언십 격돌
- 나란히 3승 다승왕 다툼도 후끈

이예원의 굳히기냐, 임진희·박지영의 뒤집기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각 부문 타이틀을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일부터 나흘간 엘리시안 제주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은 이번 시즌 2개 남은 대회 중 하나다. 총상금 9억 원, 우승 상금 1억6200만 원에 우승 대상 포인트 60점이 걸린 이 대회에서 시즌 톱 랭커 자리를 굳히려는 이예원과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임진희·박지영이 ‘진검 승부’를 펼친다.

세 선수는 이번 시즌 나란히 3승을 올려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이예원이 가장 앞서 있다. 이예원은 상금(13억2668만4197원), 대상 포인트(609점) 1위에 올라 있다. 이예원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오는 10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결과에 상관 없이 상금왕과 대상 1위, 다승왕까지 확정지을 수 있다.

박지영은 올 시즌 9억7247만9385원을 벌어 상금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예원과의 격차는 3억5421만 원이다. 남은 두 대회 우승 상금을 합쳐도 3억6200만 원이어서 현실적으로 이예원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상 부문은 사정이 사뭇 다르다. 임진희는 대상 포인트 558점을 쌓아 이예원을 51점 차로 뒤쫓고 있다. 대상 포인트는 매 대회 톱10에 든 선수에게만 부여하는데, 에쓰오일 챔피언십 1위는 60점, 10위는 31점을 받는다. 시즌 최종전 1위에게는 70점이 주어진다. 산술적으로 임진희는 물론 현재 5위 김수지(503점)까지 역전 가능성이 남아있다. 임진희와 박지영으로서는 막판 뒤집기를 위해 무조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야 하는 셈이다.

이예원은 이번 시즌 제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2승을 거뒀으나 지난주 제주에서 치러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는 공동 34위로 주춤했다. 그는 “샷 감각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타이틀에 연연하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내 플레이에만 집중해 톱10 안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임진희는 고향에서 시즌 4승을 노린다. 그는 “남은 두 개 대회에서 모두 대상 포인트를 받는 것이 목표다. 최근 감이 좋아 이번 대회부터 톱10에 들겠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2016년과 2021년 이 대회를 제패했다. 그는 “2승을 거둔 대회인 만큼 좋은 기억으로 가득하다. 그 기억과 기분을 살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