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현수가 뛰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힐랄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거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격돌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대표로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레알 마드리드는 9일(이하 한국시간) 모로코 물라이 압달라 왕자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대표 알아흘리(이집트)를 4-1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표로 출전한 알힐랄은 지난 8일 준결승에서 남미축구연맹(CONMEBOL) 대표로 나선 플라멩구(브라질)를 3-2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알힐랄과 레알 마드리드는 12일 새벽 4시 우승컵을 놓고 일전을 펼친다.

FIFA 클럽월드컵은 해마다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한데 모여 세계 최강 프로축구팀을 가리는 대회다. 2012년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 코린치앙스(브라질)가 우승한 이래 최근 9회 연속 UEFA 팀이 정상에 올랐다. AFC 소속 클럽의 최고 성적은 2016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2018년 알아인(아랍에미리트)이 준우승한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을 정도로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슈퍼 클럽’ 알힐랄은 AFC 소속팀으로는 3번째로 결승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알힐랄에는 국내 축구 팬에게도 익숙한 장현수가 뛰고 있다. 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특례 대상자가 됐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대표팀 수비수로 활약했다.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발탁도 유력했으나, 2018년 말 예술체육요원으로서 이수해야 하는 봉사활동의 증빙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당했다. 이후 2019년 알힐랄로 이적해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